'슈퍼매치' 수원 삼성 대 FC 서울의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맞대결이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5-1의 대승을 거둔 수원 선수들이 서포터스 앞에서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두 팀은 올시즌 첫 맞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수원은 승점 11점(3승 2무 1패)로 4위, 서울은 승점 7점(2승 1무 3패)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18/
2015년 첫 슈퍼매치는 수원 삼성에게는 '역대급' 경기로, FC서울에게는 악몽으로 끝난 경기였다.
수원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서울을 5대1로 꺾고 서포터스와 함께 기쁨의 만세 삼창을 외쳤다. 슈퍼매치의 팽팽한 긴장감은 전반 45분으로 충분했다. 후반전부터 수원의 화력이 불을 뿜으며 서울을 무기력화시켰고, 4골차의 완승을 거뒀다. 기록 풍년이었다. 슈퍼매치에서 4골차로 승부가 갈린 것은 1999년 7월 21일 수원이 안양(FC서울의 전신)을 4대0으로 꺾은 이후 16년여만이다. 2000년 4월 9일 수원이 안양을 5대4로 꺾은 이후 한 팀 최다 득점 타이 기록도 작성했다. 이날 터진 6골은 슈퍼매치 양팀 합계 최다 득점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양팀 합계 최다득점은 9골(2000년 5대4 수원 승)이다.
최근 이렇게 일방적인 슈퍼매치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지지대 더비(수원-안양의 라이벌전)'를 시작으로 20년의 역사를 이어 온 슈퍼매치에서 3골차 이상의 대승이 나온 경우는 단 6번에 불과했다. 앞선 77차례(ACL,FA컵 포함) 슈퍼매치에선 1골차 승부가 34번, 2골차 승부가 18번, 3골차 승부는 4번, 4골차 승부가 2번 뿐이었다. 그만큼 수원의 이번 승리는 흔치 않은 슈퍼매치 대승의 역사를 이어갈만한 기념비적인 대승이었다.
첫 대승의 역사는 1999년 슈퍼컵에서 시작됐다. 당시 수원은 샤샤의 해트트릭과 비탈리, 신홍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5대1의 승리를 거뒀다. 같은 해 안양(FC서울의 전신)은 복수를 노렸지만 K리그에서 다시 수원에 0대4 대패의 굴욕을 맛봤다. 이 경기에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안양을 떠나 수원 유니폼을 입은 첫 해 '슈퍼매치'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이후 3골차 승부는 2002년에 두 차례나 터졌다. 2002년 7월 K리그 경기에서 홈팀 안양이 박윤화, 안드레, 마르코의 연속골로 수원에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첫 대승의 역사를 썼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원이 그해 11월, 안방에서 4대1 대승으로 4개월전 대패를 되갚았다.
그러나 안양이 서울로 연고를 이전한 2004년부터 대승의 기록은 서울이 독차지했다. 서울은 2005년 10월, K리그 후기리그 수원 원정에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박주영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슈퍼매치에서의 첫 득점에 성공했다. 2년 뒤 서울은 하우젠컵(리그컵)에서 아직도 서울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대승을 거뒀다. 서울 역사상 첫 슈퍼매치 해트트릭이 탄생했다. 박주영이 3골을 넣으며 '슈퍼매치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 경기를 끝으로 슈퍼매치에서 대승은 2015년 4월 18일 수원의 승리 이전까지 8년여간 없었다. 2010년 서울과 수원이 각각 컵대회와 정규리그에서 4대2로 1승씩 수확한 것이 슈퍼매치에서 6골이 나온 마지막 경기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