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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럽지 않네요."
17세 이하 대표인 이승우는 '월반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승우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한 살 위인 18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했다. 이승우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19조(18세 미만 선수의 해외이적 금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만 18세가 되는 2016년 1월6일까지 FIFA가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이승우의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수원JS컵 출전을 허락했다. 협회는 이승우와 장결희(17·후베닐 B) 백승호(18·후베닐 A)도 차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바르셀로나 측은 이승우와 백승호만 차출에 협조했다.
전반 슈팅이 없었던 이승우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슈팅 기회를 잡았다. 문전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우루과이의 아구스틴 로페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우의 기량에서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피지컬적인 면도 괜찮은 편이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최근 이승우에 대해 "훈련 장면만 봤을 때 피지컬이 다른 선수보다 한 살 어린 점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꼬집었다. 왜소한 몸집때문에 성인 선수들과의 몸 싸움에서 밀릴 것 같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이승우는 기술적으로 거친 몸 싸움을 버텨냈다. 이날 자신보다 몸집과 신장이 큰 중앙 수비수 엠마누엘 굴라르테와의 몸 싸움을 잘 헤쳐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우는 "이날 내 플레이에 4~5점(10점 만점)밖에 줄 수 없다. 볼 터치와 골 결정력 등 모든 부분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우는 후반 17분 교체됐다. 벤치로 향하는 이승우는 고개를 떨구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있는 벤치 앞쪽이 아닌 뒤쪽으로 걸어들어갔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경기 내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내 자신에 실망스러웠을 뿐이다. 교체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몸 싸움에 대해서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프리시즌에도 성인 선수들과 경기를 뛰었다. 피지컬적인 면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부담감은 없을까. 이승우는 당당했다. 그는 "부담감은 없다. 팬들의 기대가 감사하고 그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