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는 2013년 혜성처럼 한국 축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J리그의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뛰던 김진수는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호펜하임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김진수는 부동의 주전 자리를 확보하며 독일 무대에 수월하게 정착했다. 그리고 '제 2의 이영표'라는 수식어까지 차지했다.
김진수는 16일(한국 시각)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레버쿠젠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까지 소화하고 교체아웃 됐다. 이날 '절친' 레버쿠젠의 손흥민과 왼쪽 측면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호펜하임은 레버쿠젠에 0대2로 패했다.
경기 후 만난 김진수는 "경기에 져서 많이 아쉽고 친구와 경기를 함께 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두 개의 메이저 대회(아시안게임, 아시안 컵)에 출전하며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 수를 소화했다. 강행군의 여파로 인해 호펜하임의 기스돌 감독은 김진수에게 다른 선수보다 휴식을 더 많이 부여하며 특별 관리에 나섰다. 그래도 힘에 부쳤던 김진수는 최근 선발 출전 대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체력을 보충했다. 휴식을 마치고 이날 선발로 출전했던 김진수는 "감독님께서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해서 요즘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었다"며 "쉬다가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몸이 좋았고 하지만 경기 감각을 더 올려서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제 독일 생활 1년 차를 맞이한 김진수가 처음 독일에 왔을 때 '절친' 손흥민과 '독일파 선배' 홍정호, 구자철, 박주호 등이 진심어린 조언으로 독일 정착을 도왔다. 덕분에 수월히 독일 적응에 성공한 김진수는 팀 내 주전 확보와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호주 아시안 컵 결승 진출 등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김진수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이번 시즌은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아시안게임과 아시안 컵은 정말 좋았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부상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때문에 분데스리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수는 후반 21분 수비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의 축구화에 손이 찍히며 오른손에 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김진수의 오른손은 테이핑 되어 있었다. 김진수는 "태클하다가 상대방의 스파이크에 찍혀서 엄지손톱이 부러졌다. 정말 아팠는데 지금은 마취를 해놓아서 통증은 없다.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레버쿠젠(독일)=이명수 통신원 leems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