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혁 꾀하는 레알, '전설' 이에로도 떠난다

기사입력 2015-05-26 12:14


안첼로티(오른쪽) 감독과 이에로 코치는 함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예정이다. ⓒAFPBBNews = News1

올시즌 무관에 그친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이 끝나자마자 대규모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은 그 시작일 뿐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26일(한국 시각) "페르난도 이에로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로는 지난해 7월 지네단 지단 대신 1군 코치로 부임한지 약 10개월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첼로티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전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알릴 때"라고 설명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시즌 라 데시마(챔스 10회 우승)을 달성한데 이어 올시즌 초에는 공식전 22연승을 질주했지만, 중반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시즌 무관'에 그쳤다. 이에로 코치는 현역 시절 1989년부터 2003년까지 15년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차례, 라리가 우승 5차례를 달성한 명수비수이자 역대 최고의 주장이지만, 코치인 이상 그도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페레스 회장의 말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으로 누가 오든, 코치진은 개편될 예정이다. 안첼로티 감독의 심복으로 평가되는 폴 클레멘트 수석코치 또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개편의 칼날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지네딘 지단 카스티야(2군) 감독 정도지만, 지단 역시 카스티야의 승격 실패로 당분간 1군 승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르히오 라모스, 루카 모드리치,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팀의 주축 선수들과 단단한 신뢰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이들은 앞다투어 자신의 SNS에 안첼로티 감독의 유임을 촉구했지만, 페레스 회장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애정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게 신경쓰이는 일은 아니다"라며 이를 일축했다.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위르겐 클롭(도르트문트), 라파엘 베니테스(나폴리) 등 검증된 감독들을 원하고 있다. 팀에 맞춰가는 안첼로티 감독과는 달리, 자신만의 확고한 축구 철학이 돋보이는 감독들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대변혁을 앞둔 팀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