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수원 발목 잡은 광주의 '볼점유율+압박' 축구

기사입력 2015-06-07 20:49


수원 삼성과 광주 FC의 2015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기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광주 이으뜸이 올린 볼이 수원 양상민의 몸에 맞고 선취골이 되자 광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07/

광주FC의 '볼 점유율' 축구가 갈길 바쁜 수원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광주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수원전에서 수적 열세에도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2011년 팀 창단 이후 6경기만에 수원에 첫 승을 기록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선두' 전북과의 승점차를 좁힐 기회를 맞았던 수원은 광주의 일격을 당하며 5경기만에 패배를 떠안게 됐다.

경기 전 관심은 전북과 수원의 승점차에 쏠렸다. 독주를 거듭하던 전북이 최근 3경기에서 승점 1점(1무2패)를 당하며 주춤한 사이 수원은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10점 이상 나던 승점차가 8점까지 줄어들었다. 수원은 광주를 잡고, 성남전(13일)까지 승리를 따내 전북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히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그러나 마음만 급했던 수원은 무릎을 꿇었고, 광주는 제주와 전남에 이어 수원까지 잡으며 '돌풍'의 중심에 섰다.

광주가 수원을 잡은 비결은 '볼 점유율+전방 압박'이었다. 광주는 올시즌 13라운드까지 볼점유율에서 클래식 1위를 질주했다. 53.9%의 볼점유율을 기록했다. '강팀' 수원을 상대로도 같은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전방 압박 카드도 꺼내 들었다. "수비 라인을 끌어 올려서 공격수들부터 수비에 가담시키겠다. 볼 점유율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면 상대가 말리는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

경기전 내 놓은 남기일 광주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광주가 전방부터 압박을 강화하고, 공격수들이 경고를 마다하지 않는 강력한 태클로 수비에 가담하자 수원은 움츠려들 수 밖에 없었다. 수원이 볼을 잡으면 2~3명의 광주 수비가 공을 향해 달려 들며서 수원의 공격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광주는 후반 23분 수비수 정준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도 놓였다. 그러나 광주는 수적 싸움에서 밀리고도 52대48로 볼점유율에서 앞선채 경기를 마쳤다. 승부는 단 한 방으로 갈렸다. 후반 33분 양상민이 상대의 코너킥을 걷어내려다 수원의 골대로 넣으며 자책골을 기록했다.

남 감독도 승리의 비결로 '압박'을 꼽았다. 그는 "수비 라인을 끌어 올리면 공격진영부터 수비가 된다. 뒷공간을 내줄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라인을 끌어 올리는 것을 꾸준히 연습해 왔다. 우리가 미드필드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니 수원의 공격 기회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꼽은 패인도 같았다. "광주가 거칠고 강하게 경기에 나섰다.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빼앗겨 힘든 경기를 했다."

3연승을 달린 광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22점을 기록해 7위에서 4위로 점프했다. 반면 수원은 이날 패배에도 2위(승점 24)를 지켜냈지만 전북(승점 32)과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하고 8점차를 유지했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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