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전 전반 분석]슈틸리케의 실험, 정우영과 이용재 합격점

기사입력 2015-06-11 19:16



파상공세였다. 전반 44분 드디어 골망이 흔들렸다.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한 골을 내준 것이 오히려 행운이었다.

슈틸리케호가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샤알람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UAE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UAE전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1차전에 대비한 최종 리허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UAE전에 애착이 컸다. 그는 "UAE전이 흥미롭고 중요한 승부가 될 것이다. 이 경기를 통해 발을 잘 맞춰 월드컵 예선 첫 경기인 미얀마전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험, 또 실험이었다. 원톱에는 이용재(나가사키)가 섰다. 손흥민(레버쿠젠)과 염기훈(수원)이 좌우 날개에 위치한 가운데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이재성(전북)이 출격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박주호(마인츠)의 부상 및 군사 훈련 공백으로 생긴 중원의 공백은 한국영(카타르SC)-정우영(빗셀 고베) 조합이 메웠다. 중앙 수비는 '캡틴' 완장을 찬 곽태휘(알 힐랄)와 '멀티플레이어' 장현수(광저우 부리), 좌우 풀백에는 김진수(호펜하임)와 정동호(울산)가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가 꼈다. 이용재와 정우영은 A매치 데뷔전이었다.

슈틸리케호는 전반 시작과 함께 중원을 장악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공격의 시발점은 정우영이었다. 패스 마스터였다. 그는 스루패스와 롱패스를 자유자재로 하며 슈틸리케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절묘했다.

정우영이 중심을 잡으면서 UAE는 공격 한번 제대로 못했다. 골네트를 가르지 못했지만 이용재의 활약도 무난했다. 2선에 위치한 손흥민 염기훈 이재성은 포지션 파괴로 상대를 교란했다. 좌우와 중앙,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문전에서의 마지막 세밀함과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전개 과정은 흠이 없었다. 김진수와 정동호,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도 합격점이었다. 곽태휘와 장현수는 쉴새없는 소통으로 뒷문을 걸어잠궜다.

슈틸리케 감독의 실험은 후반에도 계속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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