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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다시 2위를 꿰찼다.
선두는 여전히 전북 현대(승점 32)가 지키고 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이라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수원과 서울부터는 살벌한 경쟁 체제다. 4위 포항의 승점은 23점, 광주는 22점이다. 6~9위 제주(승점 21), 전남(승점 20), 울산(골득실 +4), 성남(이상 승점 19·골득실 -1)이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10~11위 인천과 부산의 승점도 16점, 15점이다. 상-중-하위권이 무의미하다. 연승-연패로 엇갈릴 경우 구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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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는 16일 오후 9시(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G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태극전사를 배출한 팀들은 '영광'이지만 출혈도 감수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는 이들이 귀국하는 17일 열린다. 태극전사들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16라운드에선 전북-울산, 제주-수원, 서울-부산, 포항-인천, 전남-성남, 대전-광주전이 열린다.
누수가 가장 많은 팀은 공교롭게 전북과 울산이다. 전북은 이재성 최보경 이주용, 울산은 김승규 정동호 임창우가 차출됐다.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빛을 볼 수 있다. 제주 원정길에 오르는 수원은 전력의 핵인 염기훈과 정성룡이 없다. 제주는 강수일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징계가 불가피하다.
반면 최근 3연승, 6경기에서 5승1무를 질주하며 순위가 수직 상승한 서울은 단 1명의 출혈도 없다. 서울과 원정경기를 치르는 부산은 전술의 핵인 주세종이 자리를 비운다. 부산으로선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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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라운드에 이어 17라운드는 20일과 21일 열린다. 그리고 24일 FA컵 16강전이 벌어진다. FA컵은 16강에 오른 팀들만 승부를 펼친다. 32강전에서 수원, 부산, 광주가 탈락했다. FA컵은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우승팀에는 ACL 출전 티켓이 돌아간다. 16강→8강→4강→결승, 4경기만 승리하면 정상을 밟을 수 있다.
16강전의 대진이 오묘하다. 전북과 포항이 만난다. 전북은 K리그에선 절대 1강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토너먼트에서 유독 포항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2년 FA컵 8강에서 포항에게 덜미를 잡혔다. 2013년 FA컵 결승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포항에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해 ACL 16강전에서도 1,2차전을 모두 지며 탈락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것은 사치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클래식 팀간의 대결은 또 있다. 울산이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영남대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성남의 대진 운이 가장 좋고, 제주, 인천, 서울, 전남은 원정에서 챌린지, 내셔널리그, K3리그 팀들을 상대한다. FA컵에서 탈락한 팀들은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지만 뒷 맛은 씁쓸하다.
체력전이 시작된다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정규리그의 불문율이다. 승부처는 결국 무더운 여름이다. 12개팀 감독들의 시즌 개막 전 예상도 동색이었다.
일주일에 2경기씩 치르려면 먼저 체력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가을에 빛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진용이 두터운 팀들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어 발걸음이 한결 가벼울 수 있다. 반면 약팀들의 경우 한 번 늪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현재의 순위표는 중요치 않다. 악전고투에서 생존해야 한다. 운명이 엇갈릴 시간이 다가왔다. K리그의 뜨거운 여름이 이번 주 드디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