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수원의 빅뱅, 서울과 중위권의 또 다른 운명

최종수정 2015-06-19 07:44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전북과 수원의 경기가 열렸다. 전북 이동국이 수원 조성진과 볼을 다투고 있다.
전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02.

흐름이 엉키고 있다.

예상밖의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희비의 쌍곡선이 요란하다. 갈짓자 행보다.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K리그의 오늘이다.

살인적인 여정이 시작된 가운데 쉼표는 짧다. 17일 열린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의 땀방울이 마르지도 않았다. 회복 후 실전이다. 17라운드가 20일과 21일 열린다. 빅뱅이 기다리고 있다. 무승부는 무의미하다. 정면충돌 뿐이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1위 전북, 2위 수원의 혈투

선두 전북(승점 35)과 2위 수원(승점 28)이 다시 만난다. 이번 무대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다. 21일 오후 6시 휘슬이 울린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선 전북이 2대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안방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고, 전북도 양보는 없다. 16라운드는 반전이었다. 전북은 3경기(1무2패), 수원도 2경기(1무1패)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다. 태극전사들이 돌아온다. 수원은 전술의 핵 염기훈과 수문장 정성룡, 전북은 이재성 최보경 이주용이 복귀한다.

두 팀의 승점 차는 7점이다. 결과에 따라 선두 싸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백미는 화력 대결이다. 전북은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이재성의 가세로 더 짜임새 넘치는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수원은 역시 염기훈이다. 설명이 필요없다. 17일 힘겨운 제주 원정에서 2골을 터트리며 4대3 승리를 이끈 산토스의 부활도 천군만마다. 정대세는 후반 교체 출전으로 체력을 아꼈다.

두 사령탑의 머리 속은 전진 뿐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리는 모든 경기를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어웨이도 무승부는 큰 의미가 없다. 공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맞불을 놓고 싶다. 우리도 부상자가 많고 어렵고, 수원도 어렵다. 1, 2위팀 답게 박진감 있는 경기로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전북전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 물러서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홈에서 열리는 전북전이니 최대한 좋은 선수를 꾸려 선두 추격의 기회를 잡아보겠다"고 강조했다.


3위 서울과 중위권 혈투

3위 서울(승점 26)은 16라운드에서 아쉬움이 컸다. 후반 26분 이웅희의 경고 2회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일관성없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발목을 잡으며 결국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경기의 주연은 선수가 아닌 주심이었다. 주심이 주연인 경기는 배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서울은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를 이어갔지만 연승 행진은 3에서 멈췄다. 수원과의 승점 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지난달까지 10위였던 서울은 어렵게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한 경기 주춤하는사이 사정권의 팀들이 늘었다. 4~6위 포항, 광주, 전남의 승점이 23점이다. 서울은 그 중 한 팀과 만난다. 20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과 격돌한다. 전남은 서울을 떠올리면 치를 떤다. 지난해 10월 18일(1대2 패)과 지난달 16일(0대3 패), 최근 두 차례 만남에서 모두 '오심'으로 울었다. 전남은 2연승으로 상승세다. 이번 경기의 다를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안방에서 인천에 허를 찔린 포항과 3연승을 마감한 광주는 20일 각각 부산, 성남 원정길에 오른다.

중하위권의 구도도 어지럽다. 7위 제주의 승점은 21점, 8~10위 울산, 인천, 성남은 19점이다. 승점 16점인 11위 부산도 턱밑이다. 최하위 대전은 승점 7점으로 경쟁에서 한 발 비켜 있다. 울산은 인천, 대전은 제주와 21일 대결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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