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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이제 그 맛을 알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축구인생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슈퍼매치에는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그 속에 감동과 환희가 있다." 서 감독의 울림이다. 그라운드에 백지가 놓여졌다. 휘슬이 울리면 그들의 이야기가 다시 그려진다.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인 슈퍼매치의 두 번째 막이 오른다.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27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다.
최 감독은 서 감독의 전임인 윤성효 감독 시절 슈퍼매치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무5패였다. 하지만 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흐름이 바뀌었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에서 5승1무3패로 박빙 우세하다. 하지만 '5대1'이 물줄기를 또 바꿔놓았다.
최 감독은 "1대5라는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참담한 패배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1대5로 지지않겠지만 5대1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강박 관념보다 준비한 시스템으로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며 "복수심이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진지하게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1~2가지 옵션을 갖고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전제조건은 평정심이다. 그는 "대승을 했다고 해서 젖어있지 않다. 이미 지나갔고, 추억이다. 이번에도 빈틈없이 준비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1대5로 졌다면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고 물어봤다. 정신적인 면에서 해이해 져 있지 않다. 우리의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슈퍼매치에서 유일하게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주영이 부활했다. 수원은 정신적인 지주 곽희주가 돌아왔다. 그라운드 곳곳의 전선은 더 선명해졌다. 순위 싸움도 정면충돌이다. 2위 수원의 승점은 29점이다. 지난달까지 10위였던 서울도 최근 상위권 다툼에 가세했다. 5위 서울의 승점은 26점이다. 두 팀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사정권이다.
"난 슈퍼매치의 중심에 서 있다. 그래서 만감이 교차한다. 오히려 큰 경기 할 때가 다른 경기를 할 때보다 더 침착해지고 선명해 진다." "승패를 떠나서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것이 우선이지 않다. (표정을 바꾼 후)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웃음)"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전자는 서 감독, 후자는 최 감독의 말이다.
승부는 승부다.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다. 무승부는 무의미하다. 슈퍼매치는 승자 독식이다. 토요일 밤 상암벌은 흥분의 늪에 빠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