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 후 47일만의 복귀 한교원, 속죄포는 없지만 가능성 보다

최종수정 2015-07-09 07:5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반성의 46일을 보냈다. 47일째 되는 날 돌아왔다. 한교원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출전했다.

5월 23일이었다. 다들 놀랐다. 한교원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박대한을 가격해 퇴장했다. 추가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프로연맹은 한교원에게 6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600만원을 부과했다. 인천전 퇴장 이후 총 8경기를 뛰지 못했다. 여기에 전북 역시 구단 차원에서 벌금 20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자숙에 들어갔다. 오전에는 맹아학교와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오후에는 훈련에 매진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한)교원이가 많은 것을 느꼈다더라.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이걸 보면 내가 신체 건강하고 훈련을 잘할 수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다'고 말하더라"고 밝힐 정도였다. 아픈만큼 성숙해진 시간이었다.

경기 시작 전 선발 출전을 명받았다. 마음을 다 잡았다. 속죄포를 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서포터들도 경기 시작 직전 한교원을 연호하며 힘을 실어줬다. 때마침 이날 포지션 경쟁자인 에닝요가 팀을 떠났다. 좌우 측면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만 했다. 한교원은 뛰고 또 뛰었다. 왕성한 활동량과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이었다. 최 감독도 한교원을 풀타임 기용했다. 신뢰를 보여줬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모두 3차례의 슈팅을 날렸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이 2번이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기회를 잡았다. 골문 앞에서 이동국의 킬패스를 받았다. 첫 트래핑이 다소 길었다. 그래도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볼은 뒤따라온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속죄포의 기회를 날렸다. 전북은 1분 후 조용태에게 동점골을 허용, 1대1로 경기를 마쳤다.

한교원은 경기 후 "그라운드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간절함이 없이 너무 안일했다. 이제 돌아왔다. 간절한 모습 그리고 활동량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한교원을 칭찬했다. 그는 "오늘 경기력은 괜찮았다. 체력적인 부분도 좋았다. 경기에 계속 나가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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