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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나를 이끌었다."
극적인 복귀전이었다. 지난 2일 인천에 합류한 이효균은 이날 부산전에 출전할 예정이 없었다. 때마침 주전 멤버 김인성이 허벅지 근육통을 느꼈다. 통증을 참고 뛸 수 있지만 김도훈 감독은 선수보호를 위해 김인성을 쉬게 하는 대신 이효균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이번 부산전에서 내가 한 선택 가운데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이효균에게 엄지를 들어보였다.
사정이 어떻든 챌린지로 '강등'된 이효균에겐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효균은 "사실 안양에 처음 왔을 때 힘이 많이 빠졌다. 챌린지 개막이 임박하기까지 마음을 잡지 못했던 것같다"고 회고했다.
사는 집이 인천 송도라 안양까지 출퇴근하는 길도 너무 멀고 피곤했다. 선수단 훈련 여건 또한 클래식과 비교할 바가 안된다. 여러모로 악화된 상황. 힘이 더 빠질 법했다.
하지만 이효균은 새로운 교훈을 찾아 이를 악물었다. '간절함'이었다. 열악해진 환경에서 자책하고 남의 탓을 할 게 아니라 클래식에서 뛴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돌이켜 보게 됐다는 것.
이효균은 "챌린지라고 얕잡아 볼 수 없었다. 여기서도 치열하게 버텨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그동안 내가 잊고 있던 '간절함'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효균이가 안양에 있을 때 우리팀(인천) 경기를 많이 관찰했다고 하던데 부산전에서 팀에 잘 녹아드는 걸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도 이효균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인천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고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 클래식 무대에서 뛰는 것이 부럽기도 했고, 언젠가 같이 뛰고 싶은 간절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효균에게 인천 경기 관찰은 스스로 가하는 '채찍'이었던 셈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이효균은 "임대기간 1년을 예상했는데 너무 빨리 불러줘서 깜짝 놀랐다. '간절함'이 통했던 모양이다. 이제 다시는 챌린지로 밀려나지 않겠다는 '간절함'으로 인천에서 새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