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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FC서울을 완파하며 3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었다.
그동안 간결한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던 포항은 이날 측면서 중앙에 선 타깃맨 박성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굵은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7분 박성호의 헤딩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11분엔 이광혁이 서울 문전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왼발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서울은 박주영이 전반 12분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볼 흐름을 쫓다 그대로 오른발슛을 시도하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19분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박주영의 헤딩패스를 막던 배슬기가 실수한 틈을 타 파고든 정조국이 문전 왼쪽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신화용의 품에 안기며 찬스를 놓쳤다.
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 균형을 맞췄다. 전반 47분 아크 정면의 고요한에서 시작된 패스가 페널티킥 지점에 서 있던 정조국에게 연결됐고, 정조국의 왼발슛이 신화용에 몸에 맞고 나온 사이 문전 쇄도하던 차두리가 밀어 넣으며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날 득점은 차두리가 2013년 서울에 입단해 K리그에 데뷔해 3시즌(69경기 7도움) 만에 터뜨린 첫 득점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광혁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후반 초반 서울이 주도권을 잡은 반면 포항 포스트플레이의 위력이 약해지자 후반 8분 박성호를 빼고 황지수를 투입하면서 제로톱으로 전환했다.
서울은 후반 9분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후반 9분 포항 진영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박주영의 오른발슛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됐고, 쇄도하던 박주영이 수비진 사이로 이어준 볼을 문전 오른쪽에 서 있던 이웅희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와 땅을 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13분 정조국 대신 몰리나를 내보내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포항은 그림같은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19분 아크 왼쪽에서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신진호가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그대로 서울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포항이 다시 1골차로 리드했다. 최 감독은 실점 직후 고명진 대신 윤주태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후반 20분 포항 역습 상황에서 심동운에게 결정적 슈팅 찬스를 내주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포항은 추가골 뒤 서울의 공격을 차단한 뒤 신진호 김승대 심동운을 앞세운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어갔다. 서울은 공격 전개에서 다소 조급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 감독은 후반 28분 고요한 대신 에벨톤을 내보내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6분 포항이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치우와 1대1로 맞선 심동운이 볼을 한 번 접은 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슛을 시도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김용대가 손을 뻗었으나 볼은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며 점수차는 2골로 벌어졌다.
서울은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지만, 포항은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서 결국 2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