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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들의 잔치였다. 토종 공격수들이 설 곳은 없었다.
전남의 라이징스타 오르샤는 한 방으로 답했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26분이었다. 전남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평소 그 지역에서의 파울 유도를 강조해왔다. 오르샤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오르샤존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오르샤는 프리킥골을 만들어냈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소중한 골이었다.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는 스테보였다. 2007년 한국에 온 스테보는 2010년을 제외하고 8시즌동안 K리그에서 뛰었다. 한국을 가장 잘아는 '한국형 외국인 선수'다. 이날 스테보는 '베테랑'으로서의 모습을 십분 발휘했다. 화려하지는 않았다. 경기 내내 대전의 수비진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슈팅 찬스에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5개의 슈팅 가운데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1-2로 지고있던 후반 35분 오르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수와의 강한 몸싸움에서 이기고 만든 골이었다. 스테보의 강함은 후반 종료 직전 나왔다. 오른쪽을 파고들던 스테보는 개인기로 대전 수비수를 벗겨냈다. 이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는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집중력과 개인기, 여유가 모두 배어있는 골이었다. 8시즌동안 스테보가 K리그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하는지에 대한 답이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집중력, 결정력을 가지고 있었다. 스테보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