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은 이민아를 남겼다

기사입력 2015-08-09 13:13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도 이민아가 누구냐고 물어보더라고." 이번 동아시안컵 남녀 통합단장인 유대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축구돌' 이민아(24·현대제철) 얘기만 나오면 웃었다.

예쁜 외모, 당당한 태도를 갖춘 이민아의 등장에 축구팬들이 열광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취재진도 이민아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냈다. 이민아의 매력은 외모만이 아니다. 기술, 체력, 센스를 두루 갖춘 그녀의 진정한 진가는 그라운드 위에서 나온다. 이민아의 발견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수확이다.

통통 튀는 그라운드의 축구돌

이민아는 당당하다.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딴 판이다. 1일 중국전이 끝난 후 '검색어 1위다'고 물었더니 "벌써 끝난 것은 아니죠?"라고 되물었다. 동아시안컵 도중에는 여자들이라면 질색을 하는 자라탕을 꺼리낌 없이 먹기도 했다. 중국전 승리 후에는 유 부회장에게 찾아가 "자라 먹어서 잘한 것 같다"고 호탕하게 말했다고 한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예쁜 외모에 대해 물을 때는 "실제로 그정도는 아닌데…"라고 웃었고, '여자 박지성, 여자 기성용이라고 불린다'고 하면 "여자 박지성, 기성용이라는 말은 감사하지만 그 선수들과 (내가) 비교될 수 없다.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이민아가 기억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성(전북)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했더니 "아이고, 감사하지만 말도 안된다. 내가 어떻게 그 선수들과 비교를. 사실 이재성 팬이다. 사진도 같이 찍었다. 기분 좋다. 내일 경기하는데 꼭 이겨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도 했다"고 했다.

여자축구는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스타성을 갖춘 이민아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이민아.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이민아의 실력은 진짜다

이민아는 8일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스포트라이트의 이유가 외모만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민아는 다시 한번 뛰어난 축구센스를 과시했다. 적극적인 돌파와 재기 넘치는 패스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순간적으로 상대를 제치는 드리블은 단연 최고였다. 득점력이 부족하다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기회가 생기면 과감히 슈팅을 날렸다. 무엇보다 엄청난 활동량이 돋보였다. 후방부터 최전방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좌, 우, 중앙을 가리지 않았다. 작은 몸집에도 상대의 몸싸움에 밀리지 않으며 과감한 압박을 구사했다. 다른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기 떨어졌기에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는 이민아의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띄었다.


2년만에 A대표팀에 복귀한 이민아의 가세로 대표팀의 선수층은 한층 두터워졌다. 대체불가 였던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민아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지만,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이민아는 "대회가 끝나면 소속팀 경기가 있다. 당장 돌아가서 어떻게 뛸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더 잘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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