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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협회 관계자도 이민아가 누구냐고 물어보더라고." 이번 동아시안컵 남녀 통합단장인 유대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축구돌' 이민아(24·현대제철) 얘기만 나오면 웃었다.
이민아는 당당하다.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딴 판이다. 1일 중국전이 끝난 후 '검색어 1위다'고 물었더니 "벌써 끝난 것은 아니죠?"라고 되물었다. 동아시안컵 도중에는 여자들이라면 질색을 하는 자라탕을 꺼리낌 없이 먹기도 했다. 중국전 승리 후에는 유 부회장에게 찾아가 "자라 먹어서 잘한 것 같다"고 호탕하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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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는 8일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스포트라이트의 이유가 외모만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민아는 다시 한번 뛰어난 축구센스를 과시했다. 적극적인 돌파와 재기 넘치는 패스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순간적으로 상대를 제치는 드리블은 단연 최고였다. 득점력이 부족하다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기회가 생기면 과감히 슈팅을 날렸다. 무엇보다 엄청난 활동량이 돋보였다. 후방부터 최전방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좌, 우, 중앙을 가리지 않았다. 작은 몸집에도 상대의 몸싸움에 밀리지 않으며 과감한 압박을 구사했다. 다른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기 떨어졌기에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는 이민아의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띄었다.
2년만에 A대표팀에 복귀한 이민아의 가세로 대표팀의 선수층은 한층 두터워졌다. 대체불가 였던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민아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지만,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이민아는 "대회가 끝나면 소속팀 경기가 있다. 당장 돌아가서 어떻게 뛸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더 잘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