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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제주가 만나면 기묘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 연출된다.
인천이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인천 특유의 수비작전에 김도훈 감독의 '신의 한수' 용병술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김도훈 '신의 한수' 또 빛을 발하다
수비에서 안정을 확보하자 비로소 승부수를 띄울 때다. 이 때 초보 김도훈 감독의 '신의 한수'가 또 적중했다. 김 감독은 경기 시작전 "제주가 승점에 다급해진 상황인 만큼 전반 체력소모가 커질 수 있다. 후반 조커 투입을 통해 승부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고한 대로 상대가 힘빠졌을 때 강하다는 공격수 진성욱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했다. 이어 후반 12분 원톱 이효균을 빼는 대신 케빈을 세워 진성욱-케빈의 쌍두체제를 내밀었다. 제주 수비망이 지친 틈을 타 효과는 바로 나왔다. 케빈은 투입되자 마자 진성욱과 2대1 패스를 통해 제주 문전을 위협했다. 제주 GK 김호준의 슈퍼세이브에 막힌 게 아쉬울 뿐이었다. 김호준의 고군분투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3분 이날의 조커 케빈-진성욱이 결국 작품을 만들었다. 케빈이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박세직이 문전에서 슈팅한 것이 김호준의 선방에 또 막혔다. 하지만 제주는 골문이 열린 상태에서 쏜살같이 쇄도한 진성욱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진성욱은 지난 15일 전남전(2대0 승)에서 조커로 투입돼 생애 첫 한 경기 최다골(2골)을 넣었던 주인공이다. 김도훈표 '신의 한수'의 롤모델로 부족함이 없었다. 인천은 올 시즌 제주전 압도적 우위(3승1무·FA컵 포함)를 추가 선물로 받았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