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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기분 좋네요."
그럴 만했다. 인천은 19일 홈에서 열린 경기서 제주를 1대0으로 눌렀다. 3연패 이후 2연승이다.
제주와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3승1무(FA컵 포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12일 포항전 퇴장으로 인해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여기에 귀빈 앞에서 거둔 승리라 더 뿌듯했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 감독은 "오늘은 시장님까지 와서 끝까지 관전하는 가운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최근에 시장께서 선수단 만찬도 해주셨는데 이런 관심이 큰 힘이 된 것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가 승리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했음을 보여줬다. 승리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었고 승리를 해도 되는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행복한 고민도 생겼단다. 고민을 안긴 이는 수비수 권완규다. 권완규는 그동안 오른쪽 윙백을 주로 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비라인에 변화를 주면서 중앙 수비수를 맡았다. 이날도 경고누적으로 빠진 요니치를 대신해 중앙 뒷문을 책임졌다.
김 감독은 "권완규가 중앙 수비수로서 새로운 면을 보여줬다. 감독으로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수비라인에 치열한 내부경쟁을 예고했다.
3연패의 수렁을 딛고 2연승으로 돌아선 비결은 뭘까. 김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우선 꼽았다. "우리 선수들은 많이 뛴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힘드냐? 우리가 힘들면 상대는 죽는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지 않는가."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