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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전북-전남전 후반 40분 전남이 후반 8분 이종호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섰다. 올시즌 전북은 유독 전남에 약했다.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팀이 전남이었다.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패색이 짙었던 후반 40분, 85분간 웅크렸던 '원톱' 이근호가 번쩍 빛났다. 전남 수비수 이지남이 문전에서 헤딩 미스를 하는 순간 떨어진 세컨드볼을 놓치지 않았다. 왼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클래식 복귀 3경기만에 컴백골이었다. 2013년 8월 30일 상주상무 시절 성남전(1대1무)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1년만에 K리그에서 골을 재가동했다. 기세가 오른 이근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 역전골까지 유도해냈다. 골문 앞에서 기민한 움직임으로 전남 현영민의 파울을 유도했다. 레오나르도가 전북의 2번째 골을 밀어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숨막히는 '사생결단' 호남 더비, 세번째 전쟁의 승자는 전북이었다. 85분을 이긴 전남은 마지막 5분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돌아온 이근호가 안방에서 첫 연패 위기에 처한 전북을 살렸다.
후반 40분까지 100%가 아닌 이근호를 끝까지 믿고 기다린 '승부사' 최 감독의 '배짱 축구'가 통했다. 최 감독은 "당연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염두에 뒀다"고 했다. "오랫동안 쉬거나 풀타임을 못뛴 선수가 교체로 나가든지 중간에 나오게 되면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릴 수 없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풀타임을 소화했고 골도 넣어줬기 때문에 선수가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정신적으로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