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징계' 강수일, 음주운전으로 가중 처벌 받나?

최종수정 2015-08-24 10:10


강수일(28·제주)이 선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도핑 양성 반응을 받았던 강수일이 이번에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강수일은 24일 새벽 4시45분, 경기도 의정부의료원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의 운전석 부분을 들이받았다. 다행히 피해자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수일은 처음에 자신의 운전사실을 숨기고 사고 당시 동승했던 고교 동창 이모씨가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처럼 꾸민 것으로 전해졌다. 의심쩍은 상황을 눈치챈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강수일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강수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10%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수일을 교통사고특례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강수일은 또 한번의 위기를 맞았다. 강수일은 5월 5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 A샘플 분석 결과, 메틸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메틸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상시금지약물에 해당된다. 프로축구연맹은 강수일에게 15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고, 상급 기관인 대한축구협회는 이보다 센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줬다. 강수일은 올시즌 출전의 길이 막혔다. 강수일은 자숙의 시간을 갖고 다음시즌은 준비했다. 구단 자체 봉사 활동에도 열심히 임했다. 하지만 휴가 중 낸 이번 사고로 중징계를 면치 못하게 됐다.

일단 프로축구연맹은 가중 처벌을 고민 중이다. 연맹이 선수의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내린 적은 없다. 음주운전의 경우 모두 구단차원의 징계였다. 하지만 연맹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다 이번에 강수일이 징계 중 사고를 쳤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가중 처벌 여부를 두고 상벌위원회에 문의를 했다. 구단 차원의 징계도 클 것으로 보인다. 강수일은 인천에서 뛰던 지난 2010년 11월 2일 인천 동료 이세주와 함께 음주 후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이로 인해 두 선수 모두 인천에서 임의 탈퇴를 당했다. 제주는 이런 강수일을 구해내 대표급 선수로 성장시켰다. 도핑의 경우 본인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 구단 차원에서도 강수일의 행동을 이해했지만, 이번의 경우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제주는 강수일의 돌발행동을 우려해 행동거지를 조심하라고 신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진 사고라 제주 역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일단 제주는 자체 규정대로 이번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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