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록? 한 번 더….'
이번 사냥감은 5연승이다. 인천 구단 자체적으로 또다른 대기록이다. 사실상 올 시즌 마지막 목표다.
최근 4연승으로 매서운 상승세를 탄 인천은 9일 광주와의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5연승을 노리고 있다.
5연승을 했다는 것 자체로도 올 시즌 K리그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는데 부족함이 없다. 인천 구단으로서도 커다란 경사다.
인천은 2004년 출범 이후 2005, 2009, 2012년에 각각 5연승을 해봤다. 5연승을 한 시즌에는 구단 역사에 남는 대기록이 덧붙었다.
최고 절정기였던 2005년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시민구단 창단 2년차의 돌풍으로 K리그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후 하락세를 걷던 인천은 2009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통합 5위로 뛰어올랐다. 2012년에는 팀 최다기록인 19경기 무패행진을 작성하기도 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4연승을 한 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했는데 선수들의 간절함이 4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미팅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선수들이 준비 과정이나 경기장에서 보여준 자세가 훌륭했고 이 부분이 4연승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4연승을 맞이할 때에 비해 선수들 투지가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할 이유가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이번엔 "우리 또 할 수 있다. 한 번 더 해보자"고 독려할 예정이다.
따지고 보면 그리 어려운 사냥감도 아니다. 상대 광주는 클래식으로 승격돼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연패로 주춤한 상태다. 올 시즌 맞대결 1승1무로 우세인 인천으로서는 한 번 해볼 만하다.
역대 통산 맞대결에서도 인천은 3승5무, 광주 원정서는 1승2무로 실패한 적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김 감독은 올해 인천에 부임한 이후 구단 역사에 좋은 선물을 안겨주고 있는 '산타클로스'다. 2007년 이후 8년 만에 FA컵 4강에 진출한 것은 5연승 못지 않은 인천 구단의 쾌거다.
지난달 22일 4연승의 발판이 되었던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0 신승을 거두면서 2012년 8월 이후 전북 원정 무승의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여기에 포항 원정 2008년 8월 이후 무승의 사슬도 끊었고 대전 원정 무패 행진은 9년째 이어왔다.
3위 성남과의 승점 차가 2점인 인천은 5연승에 성공하면 상위 스플릿 근접에서 나아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노려 볼 수 있다.
올 시즌 인천 구단의 기록 제조기로 거듭난 '우두머리 늑대' 김도훈 감독. 조심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 '휴식 끝 징크스'다. 인천은 올해 올스타브레이크(7월)와 동아시안컵 휴식기(8월)가 끝난 뒤 곧바로 열린 K리그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