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전 전반 분석]상승세 슈틸리케호, 신흥강호도 넘었다

기사입력 2015-10-13 20:54


취임 1주년을 맞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지동원이 전반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13/

슈틸리케호가 약 7개월만에 아시아권을 벗어났다.

7월 북중미 골드컵에서 미국을 2대1로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멕시코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자메이카는 신흥강호다웠다. 스피드와 파워가 대단했다. 그러나 슈틸리케호의 상승세는 멈추지 못했다.

대한민국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예고한대로 변화를 선택했다. 8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쿠웨이트전 베스트 11과 비교해 9명이 바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황의조(성남)가 원톱으로 공격 선봉에 선 가운데 2선에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이 위치했다. 기성용은 수비형에서 공격형으로 전면 배치됐다. 사실상 '프리롤'의 임무를 맡았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우영(빗셀고베)과 한국영(카타르SC)이 짝을 이뤘고, 포백에는 김진수(호펜하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기희(전북) 김창수(가시와)가 포진했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슈틸리케호는 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이 빠른 돌파로 공격 물꼬를 텄다. 기성용은 중앙과 좌우, 빈자리가 생기면 진출해 공격을 조율했다. 기성용에게 골기회도 많았다. 전반 20분과 31분 완벽한 기회를 맞았지만 한 번에 수비수에 막혔고, 한 번은 허공을 갈랐다.

더블 볼란치의 임무도 달랐다. 정우영은 수비라인에 바짝 섰고, 한국영은 공격 쪽으로 치중해 보좌했다. 한국영은 2~3차례 예리한 스루패스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원톱으로 처음 선발 출전한 황의조의 몸놀림도 가벼웠다. 전반 38분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골은 지동원의 몫이었다. 두 차례 슈팅을 기록한 그는 전반 35분 정우영 코너킥 크로스를 헤딩으로 화답, 골문을 열었다.


수비라인은 쿠웨이트전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옷이었다. 전반 14분 홍정호가 상대의 빠른 공격에 뚫리며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합격점이었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슈틸리케호는 올해 아시아권이 아닌 팀과 단 한 차례 격돌했다. 3월 31일 뉴질랜드전(1대0 승)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친선경기이기 때문에 17명 활용이 가능하다.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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