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바랬지만 훌륭한 고군분투였다.
경기 내용을 보면 객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인천으로서는 잘 싸운 경기였다.
특히 잘 싸운 이는 골키퍼 유 현이었다. 유 현은 이날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였다. 팀 패배로 인해 빛이 바랬다뿐이지 그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
숨돌릴 틈도 없었다. 불과 2분 뒤 인천을 또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윤일록이 PA 오른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강력하게 슈팅을 날렸다. 이 역시 들어갈 듯 했지만 유 현이 몸을 날려 쳐내며 크로스바 위로 보내버렸다.
4분 뒤인 전반 28분에 나온 서울 몰리나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도 유 현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그런가 하면 전반 32분 다카하기의 선제골은 워낙 강하고 코스도 구석으로 절묘했기 때문에 도저히 막기 힘든 골이었다. 후반에 허용한 아드리아노의 결승골과 몰리나의 쐐기골 역시 유 현을 탓할 일은 아니었다.
아드리아노의 결승골은 인천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절묘하게 허물어뜨린 아드리아노의 플레이가 돋보였고, 몰리나의 쐐기골은 감아찬 코너킥이 너무 정교해 손을 쓸 수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유 현의 슈퍼세이브 덕분에 잘 버텨온 인천. 유 현의 진가는 FA컵 결승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