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한국전력의 경기.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팬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17-16으로 듀스 접전이 펼쳐지던 박빙의 순간. 경기는 멋진 블로킹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전력 레프트 서재덕이 삼성화재의 외국인 공격수 괴르기 그로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대2(18-25, 25-22, 15-25, 25-16, 18-16)로 역전승했다. 3승3패가 된 한국전력은 승점 8점으로 5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삼성화재는 2승4패가 됐다.
이날 한국전력의 숨은 공신은 공격수 전광인이었다. 전광인은 지난 5월말 무릎 부상을 했다. 오랜 재활에 몰두했지만, 개막 직전 연습경기에서 다시 무릎 인대 염좌 판정을 받고 또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개막 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전광인은 지난달 19일 OK저축은행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당시에는 수비만 담당했다. 지난달 22일 KB손해보험전에선 교체투입 돼 처음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지난달 28일 현대캐피탈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당시 7득점을 했지만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숨겨뒀던 공격본능은 이날 삼성화재전에 폭발했다. 전광인은 13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율은 52%에 달했다.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디그 11개를 성공시켰고, 리시브 정확도도 44.44%에 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전광인은 "현재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통증은 약간 있다.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아프다고 몸을 사리면 팀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셧아웃 시켰다. 현대건설은 4승1패(승점 11)를 기록, 흥국생명(승점 9)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일)
남자부
한국전력(3승3패) 3-2 삼성화재(2승4패)
여자부
현대건설(4승1패) 3-0 KGC인삼공사(1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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