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오른쪽 두 번째)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30분 헤딩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슈틸리케호가 올해 마지막 국내 A매치를 통쾌한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차전에서 4대0으로 대승했다. 앞서 4연승을 기록했던 슈틸리케호는 또 다시 승리를 추가, G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 최종예선행에 더욱 가까워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든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성남)를 원톱으로 기용했다. 2선에는 이재성(전북)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우영(빗셀고베)이 배치됐다. 포백에는 김진수(호펜하임) 곽태휘(알 힐랄)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포진한 가운데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초반부터 한국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4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황의조가 슈팅을 날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8분에는 정우영의 코너킥을 곽태휘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미얀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거세게 몰아붙이던 한국은 17분 선제골을 넣었다. 기성용의 롱패스를 받아 침투하던 이재성이 가슴트래핑 후 침착한 왼발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2분 다시 한번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황의조가 돌파하던 중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장현수가 키커로 나섰지만 볼은 약속하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곧 페널티킥 실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29분 지동원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구자철이 멋진 헤딩슈팅으로 마무리했다. 32분에는 기성용이 멋진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미얀마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성과 기성용의 패싱력이 살아나며 여러차례 기회를 이어갔다. 43분에는 기성용이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황의조가 몸을 날리며 발을 댔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슈틸리케호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5분 정우영의 코너킥을 김영권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후반 13분에는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황의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미얀마의 밀집수비에 막혀 득점포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7분 황의조 대신 손흥민(토트넘)을 투입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후반 21분과 23분 찬스 상황에서 슛이 잇달아 빗나가는 등 세 번째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1분 구자철 대신 남태희(레퀴야)를 내보내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후반 막판에 승부가 결정됐다. 후반 37분 미얀마 진영 왼쪽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장현수가 문전 왼쪽서 헤딩골로 마무리 했다. 4분 뒤에는 아크 왼쪽에서 손흥민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남태희가 미얀마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문전 왼쪽서 오른발로 득점을 마무리, 결국 4골차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