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엘 클라시코'를 앞둔 레알 마드리드의 마음이 무겁다. 믿을 건 엘클라시코에 강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각성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2일(한국 시각)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올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치른다.
바르셀로나의 전력은 사실상 100%에 가깝다. 네이마르-루이스 수아레스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리오넬 메시의 복귀도 매우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러차례 팀 훈련을 소화한 메시는 적어도 후반 교체 출전이 가능하다는 평이며, 선수 본인은 선발 출전을 타진하고 있다. 중원의 살림꾼 이반 라키티치의 조기 복귀도 가능하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산넘어산이다.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은 동반 부진에 빠졌고, 세르히오 라모스는 '진통제 투혼'을 준비중이다. 주전 GK 케일러 나바스와 마르셀루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몸도 완전치 않다. 여기에 팀내 의료진에 대한 불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에 대한 신뢰 부족, 카림 벤제마의 협박 사건까지 터져 팀 분위기도 엉망이다.
호날두는 지난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래 6년여 동안 엘 클라시코에서 총 15골(리그 7, 코파델레이 5, 스페인슈퍼컵 3)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호날두가 최근 2년간 3번의 엘 클라시코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들 3경기(레알 1승2패)는 호날두-벤제마와 MSN트리오의 치열한 겨루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벤제마가 2골, 호날두가 1골(PK)를 터뜨렸지만 메시가 해트트릭(PK 2)을 기록한 바르셀로나에 3-4로 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네이마르에게 1골을 내줬지만 호날두와 벤제마가 골을 터뜨리며 3-1로 승리, 올해 3월에는 수아레스와 골을 주고받은 끝에 1-2로 패했다.
호날두로선 베일과 벤제마, 하메스를 걱정하기에 앞서 예년 같지 않은 자기 자신을 돌아볼 참이다. 과연 호날두가 최근의 부진을 씻고 레알의 '믿을맨'으로 다시 빛날 수 있을까. 결국 레알 마드리드로선 호날두의 한 방에 기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