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다시 지핀 2위 싸움, K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5-11-22 19:53


2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수원과 포항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은 승점 61점으로 4위를 기록 중이고 포항은 승점 6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 7분 수원 권창훈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권창훈(왼쪽).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22

2015년 K리그 클래식 우승 팀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전북 현대였다. 전북은 클래식 2경기를 남겨두고 우승 축배를 들었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팀의 향방도 어느정도 정리된 상태였다. 두 장은 주인을 찾았다. 전북과 FA컵에서 정상에 오른 FC서울이었다. 포항(승점 63)도 최소 0.5장을 확보했다.

상황이 이렇다고 리그의 긴장감이 떨어졌을까. 오산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할 요소가 남았다. 리그 최종전에서 판가름날 클래식 2위 싸움이다.

수원이 2위 전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64(18승10무9패)를 기록, 포항(승점 63)을 3위로 끌어내리고 29일 만에 2위를 탈환했다.

2위의 주인은 예측불허다. 두 가지 경우다. 수원과 포항이 거머쥘 수도 있다. 아니면, 4위 서울(승점 62)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다. 피말리는 운명은 클래식 스플릿 A 최종전이 펼쳐지는 29일 결정난다.

수원과 포항이 2위 사수에 목을 매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ACL 플레이오프(PO)를 피하기 위해서다. 2위는 ACL 조별리그 본선에 직행하지만 3위는 약 한 달 먼저 리그를 시작해야 한다. 내년 2월 9일 PO를 거쳐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일정 변동이 생기는 부분은 부담이다. 선수들의 휴식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2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13년 ACL PO를 경험하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봤다. 비록 올 시즌을 끝으로 포항 지휘봉을 내려놓지만 자신이 팀에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2위 랭크'였다. 포항은 22일 수원에 승리할 경우 2위 싸움을 끝낼 수 있었다. 때문에 승리에 대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했다. 황 감독은 "목표는 이 경기에서 2위를 굳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수원과 포항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은 승점 61점으로 4위를 기록 중이고 포항은 승점 6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포항 김준수(왼쪽 두 번째)가 전반 8분 만에 선취골을 기록했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김준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22
승부는 드라마틱했다. 전반은 포항이 압도했다. 전반 7분 김준수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은 수원의 독무대였다.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포항의 벽을 두 차례나 넘었다. 후반 8분 권창훈의 동점골과 후반 29분 조성진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서 감독은 "오랫동안 2위를 지켜오다 스플릿에 돌입해 승리가 없었다.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는 포항이라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대응훈련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주간 준비과정이 잘 됐던 것 같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역전한 것은 준비과정들이 잘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반드시 승리를 하고 싶었는데 찬스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에 부담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얄궂은 운명이다. 2위 수원은 1위 전북과 최종전에서 2위 사수를 노린다. 수원은 이번 시즌 전북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K리그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서 감독은 배수의 진을 칠 전망이다. 그는 "포항전 승리에 취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1주일이다. 올해 전북에 한 번도 못 이겼다. 전북전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3위 포항은 4위 서울과 단두대 매치를 치른다. 황 감독은 "2위 싸움은 승점이 앞선 수원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 팀보다는 우리의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른 팀은 신경 안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항 특유의 경쾌한 축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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