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셰프 사태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는 국왕컵에서 탈락했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체리셰프 사태'로 인한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탈락에 대해 공식 항소하자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RFEF는 5일(한국 시각) 올시즌 국왕컵 32강 레알 마드리드의 부정 선수 출전을 인정, 몰수패와 대회 탈락 및 6000유로(약 760만원)의 벌금을 선언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입장을 통해 "협회가 데니스 체리셰프에게 개인적으로 징계 통보를 해주지 않은 만큼 징계는 무효"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항소를 암시했다.
계속되는 레알 마드리드의 '협회 탓'에 RFEF의 인내심도 바닥났다. 이들은 "레알 마드리드는 억지스러운 트집 잡기를 중단해야한다. 이번 사례는 그들의 프로답지 못한, 조심성 없는 실수"라는 내용으로 무려 10개 항에 걸쳐 높은 수위의 비판이 담긴 공식 입장을 밝혔다.
RFEF는 "비야레알 측은 이미 지난 7월 협회의 공문을 받았고, 체리셰프에게도 징계 사실을 알려줬다. 또 이 공문은 같은날 REFE 웹사이트를 통해 대중에게도 공개됐다. 해당 통보가 체리셰프의 등록 주소로 보내진 사실도 명백하다. 협회 차원의 공문을 보낼 때는 해당 선수가 몸담은 클럽의 주소가 곧 선수 개인의 주소다. 일일이 선수 개인에게 찾아가서 징계를 통보하라는 뜻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 클럽으로서의 기본적인 성실함조차 보이지 않았다. 체리셰프 본인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자신에게 내려진 징계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어야한다"라며 "해당 규정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 측의 주장은 억지스럽고 조잡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체리셰프의 출장정지 징계는 적합한 절차에 의해 내려졌으며, 그의 출전에 따른 레알의 몰수패 및 국왕컵 탈락은 너무나 당연한 징계"라며 "이 상황에서 협회가 레알 마드리드를 배려하는 것은 공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이번 사태는 레알 마드리드의 소속 선수들에 대한 관리가 엉망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수백개의 다른 성실한 클럽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가진 인적-물적 자원 없이도 자신들의 제재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이상은 레알 마드리드의 억지 트집에 대한 반박"이라고 덧붙였다.
부정선수(체리셰프) 출전으로 인한 국왕컵 탈락 징계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는 14일(현지 시각)까지 항소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징계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단 1번의 기회다. 10일 안에 항소하지 않거나, 항소에도 불구하고 징계가 유효하다고 판정되면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적으로 더이상 반박할 수 없다.
레알의 페레스 회장은 모든 책임을 RFEF 탓으로 돌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