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20일(한국시각)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브리태니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경기()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은 후반 36분 윌프레드 자하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28일 열린 뉴캐슬전 교체출전 이후 22일만이다.
이청용은 오랜만에 출전했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간결한 패스와 재치있는 드리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출전시간이 짧았고 팀도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 되고 이청용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청용이 '사고'를 쳤다. 후반 43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아크 우측에서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스토크 골망을 갈랐다. 역전 결승골을 쐈다.
사실 올 시즌 이청용의 팀내 입지에 먹구름이 짙게 껴있었다. 17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이청용은 리그 4경기에 출전했다. 선발은 단 한번도 없다. 모두 교체다.
이청용은 팀내 경쟁자 야닉 볼라시에와 윌프레드 자하에게 완전히 밀린 모양새였다. 팀 성적도 호조다. 이청용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팀의 선전에도 이청용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였다.
더욱이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최근 "겨울 이적시장에서 2~3명의 선수가 나갈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잉여자원을 정리하겠다는 의미다. 이청용이 정리 1순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날 짧은 시간에도 강한 인상을 심으며 당당히 포지션 경쟁 출사표를 던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