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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였다.
전반 17분 라멜라의 첫 골을 앞서나간 토트넘은 41분 왓포드의 이갈로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왓포드의 아이크가 퇴장당하며 숫적우위까지 잡았다. 리그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박싱데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왓포드의 밀집수비를 뚫어내기 위해 후반 23분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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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영국 국영방송 BBC는 손흥민을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하며 '손흥민은 10명이 싸운 왓포드를 상대로 팀을 3위로 이끄는 드라마틱한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가장 강력하게 팀 승리에 이바지한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영웅'이라고 했다. 정론지 텔레그래프와 타임즈는 각각 '손흥민의 막판 영리한 결승골로 토트넘이 2016년 새해에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손흥민의 놀라운 '파티 골' 덕분에 토트넘이 비상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도 감격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구단 스퍼스TV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대단했다.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골이었고 팀이 승점 3점을 얻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승골 장면에 대해서는 "약간 행운이 따랐지만 내게는 중요한 골이었다. 다시 골을 넣고 이겨 기쁘다"고 했다. 최근 선발출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손흥민은 "부상 후 돌아왔지만,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고 골을 넣었다. 골을 넣고 팀에 도움이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이번 결승골로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물론 현 상황을 살펴보면 조커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골이 필요한 순간 가장 먼저 손흥민을 찾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결승골이 중요한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