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대표팀, 와일드카드 '손흥민-석현준' 동시선발 가능한가

기사입력 2016-02-01 14:30


신태용 감독. ⓒKFA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리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준우승을 따내며 세계 최초 올림픽 본선 8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찬란한 성과만큼이나 결승전은 악몽이었다. 한국은 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먼저 두 골을 따내고도 세 골을 연달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31일 인천공항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대해 "경기력이 점점 좋아졌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게 가장 큰 희망이다. 흔들리는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 게 약점이었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리우에서 일본과 다시 만나게 되면 멋지게 복수해주자고 다짐했다. 보약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사용해 전력을 보강하겠다. 리우 올림픽 엔트리는 18명인데, 와일드카드 3명을 쓰면 15명"이라며 "올림픽 대표선수들은 이제 동료와 경쟁할 때"라고 덧붙였다.

총 3장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는 23세 이하로 제한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보강할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이다. 병역을 필하지 않은 23세 이상의 A대표팀 선수를 발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박주영(서울)과 김창수(전북), 정성룡(가와사키)가 합류해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견인했다.

와일드카드로는 공격수에 손흥민(토트넘)-석현준(포르투)-황의조(성남), 수비수는 윤영선(성남)-임종은(전북), 중원에는 이명주(알 아인)와 한국영(카타르SC)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과 석현준의 동시 선발을 기대하는 여론이 만만찮다. 축구계에도 손흥민-석현준에 수비수 또는 미드필더 한 명이 추가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안정환 MBC 축구해설위원은 "올림픽대표팀의 공격진은 거의 완성 단계"라고 호평했다. 신태용 감독도 이번 대회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준 선수로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을 꼽았다. 김현-진성욱(이상 인천)-황희찬(잘츠부르크)-권창훈(수원)-문창진(포항) 등 대부분의 공격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찬스를 만들어가는 능력도, 골 결정력도 준수했다.

반면 결승전에서도 드러났듯, 현 대표팀의 문제는 중원과 수비라는 시선이 많다. 경험많은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손흥민-석현준 등 '빅네임' 선수들도 올림픽 엔트리 제출 전까지의 활약상이 좋지 못한 경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든 것은 신태용 감독의 의중에 달렸다.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