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평점 7.3점, 박지성도 못한 EPL 입성 첫 해 우승 가능할까

최종수정 2016-02-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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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설마 했던 가능성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1960~1961시즌. 반세기도 더 된 일이다.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맨시티전은 토트넘의 우승도전을 만천하에 선언한 최고의 경기였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토트넘(승점 51)은 아스널에 내줬던 2위 자리를 탈환하며 선두 레스터시티(승점 53)를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기세다. 토트넘은 리그 5연승을 이어갔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7연승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록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최소실점 1위(20실점)에 최다득점 3위(47득점)다. 완벽한 공수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경기 전만해도 맨시티의 우세가 점쳐졌다. 25라운드 레스터시티(1대3)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맨시티는 2008년 이후 홈에서 단 한번도 2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맨시티는 야야 투레, 뱅상 콤파니, 다비드 실바 등 주력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맨시티 역시 우승경쟁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맨시티의 노련함에 말리며 내용에서 밀렸지만 가장 중요한 결과를 잡았다. 상대의 강력한 공세를 잘 막아내고 찾아온 한두차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강력한 응집력이 생겼다. 고비를 넘는 힘이 생겼다. 케인은 최근 영국 일간지 더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4위 진입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4위에 만족하지 않는다.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간다면 1위도 할 수 있다.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손샤인' 손흥민(24)의 EPL 입성 첫 해 챔피언 등극의 꿈도 무르익고 있다. 박지성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박지성이 EPL에 입성한 2005~2006시즌, 맨유는 첼시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막판 주전경쟁에서 밀렸던 손흥민은 새해 들어 다시금 팀내 위상을 높이고 있다. 리그 출전 횟수를 늘리고 있다. 2달 가까이 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는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 활약도는 다소 아쉽지만 기동력과 수비가담 등 기록 외적인 부분에서 팀에 공헌하고 있다. 현지언론도 인정하고 있다. 영국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맨시티전에서 72분간 활약한 손흥민에 7.3점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무사 뎀벨레(7.7점)와 결승골을 터트린 크리스티안 에릭센(7.4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를 한 손흥민은 아직 단 한번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의 한이 풀리면 손흥민의 우승가뭄도 함께 풀린다. 분명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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