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전사, '코리안 드림' 쫓는 속사정은?

기사입력 2016-02-24 09:3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브라질은 세계 축구의 영양분이다.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세계 각지에서 활약한다. 남미 본토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북중미 등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참가한 동남아시아 최약체 동티모르는 브라질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귀화시켜 전력을 끌어 올릴 정도다. 브라질 유망주들의 꿈은 '해외진출'이다. 코린티안스나 산토스, 플라멩구 등 자국 명문팀에서 뛰는 것도 충분한 영광이지만 그보다 해외 무대에서의 활약을 꿈꾼다. 스위스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자료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브라질 선수들은 1784명으로 2위 아르헨티나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를 나타낸 바 있다.

이들이 브라질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돈'이다. 브라질축구협회(CBF)가 24일(한국시각) 내놓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국내 리그에서 활약 중인 2만8203명 중 82.4%의 한 달 수입이 1000헤알(약 31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국내 최저 임금은 880헤알(약 27만원)이다.

브라질은 장기 경기 침체로 중소규모 클럽들이 선수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지난해부터는 빅클럽조차 빚에 시달리며 경영난에 빠져 있다. 이런 사정이 선수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K리그는 브라질 축구 선수들에게 특히 각광을 받는다. 경제 사정은 브라질에 비해 넉넉한 편이고 치안이나 주거 환경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하다. 특히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의 경우 구단 차원의 '특급 대우'까지 받을 수 있다. 가족들에게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고 부와 명성을 쌓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한때 1순위로 꼽혔던 일본 J리그는 선수별 계약 등급이 차등 적용되고 수 년전부터 브라질보다 유럽계 선수들을 선호하는 풍토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뒤로 밀린 감이 있다. '차이나머니'로 대변되는 중국 슈퍼리그는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지만 광저우 헝다, 베이징 궈안 등 일부 빅클럽을 제외한 나머지 클럽들은 급여 체불 등 크고 작은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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