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D-3]K리그로 온 해외파의 '도전', 꿀영입과 먹튀의 경계선

기사입력 2016-03-08 17:59



올 겨울이적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다.

중국발 머니파워로 스타 유출이 그 어느해 보다 거셌다. 윤빛가람 김승대(이상 옌벤) 김기희(상하이 선화) 정성룡(가와사키) 김승규(빗셀 고베) 등이 해외에 둥지를 틀었다. 비워진 별자리는 '돌아온 스타들'이 메웠다. 해외파들의 K리그 유턴 소식이 이어졌다. 이정수(수원) 김보경 김창수(이상 전북) 정인환(서울) 황진성(성남) 조병국(인천) 정 운(제주) 등이 주인공이다. 유종의 미, 첫 경험, 명예회복 등 사연도 제각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복귀파는 이정수와 김보경이다. 이정수는 8년만에 친정팀 수원으로 복귀했다. 카타르의 알 사드에서 5년간 뛰었던 이정수는 거액을 제시한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수원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유종의 미'를 위해서다. 수원은 경험이 풍부한 이정수의 가세로 탄탄한 중앙 수비진을 구축하게 됐다. 무엇 보다 긴축 재정으로 쌓인 팬들의 불만을 단숨에 씻은 단순 보강 이상의 의미를 갖는 영입이었다. 김보경은 처음으로 K리그를 누빈다. 2010년 일본 J2리그 오이타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보경은 세레소 오사카(일본), 카디프시티, 위건(이상 잉글랜드), 마쓰모토 야마가(일본)에서만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K리그로 유턴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목된 공격 전개력을 보강하기 위해 김보경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첫 경험' 김보경은 '스타군단' 전북에서도 가장 지켜봐야 할 선수다.


김창수 정인환 황진성도 주목할 해외파다. 2013년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했던 김창수는 전북에 입단하며 3년 만에 K리그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김창수는 공수를 겸비한 윙백이다. 그는 "복귀한 팀이 K리그 최고의 팀 전북이라서 더 기쁜 것 같다. 팀이 목표로 하는 우승컵을 들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젠예로 진출해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은 정인환은 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이웅희의 입대와 김진규의 계약만료로 수비 보강이 절실한 서울이 정인환을 품었다. 데얀, 신진호 조찬호 등 공격진을 업그레이드한 서울은 정인환으로 수비진까지 힘을 더했다. '황카카' 황진성도 돌아왔다. 2013년 포항과 결별한 황진성은 벨기에 투비즈를 비롯해 J2 교토 상가, 오카야마 등을 거쳤다. 지속적으로 K리그 복귀를 타진한 황진성은 성남에 둥지를 틀었다. 김두현과 막강 허리진을 구축했다.

이 밖에 일본, 중국, 태국 등을 거친 베테랑 수비수 조병국과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활약하며 귀화 제안까지 받았던 정 운도 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온 선수들이다.

이들은 적응 시간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꿀영입'으로 손색이 없다. 마케팅 파워도 갖고 있다. 하지만 K리그는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이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칫 거액을 받는 '먹튀'가 될 수도 있다. '꿀영입'과 '먹튀' 사이, 올 시즌 돌아온 해외파들의 도전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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