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이승기 "슈틸리케 감독? 우린 부대장님이 더 중요하다"

기사입력 2016-03-13 18:21


◇상주 이승기(왼쪽)가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후반 1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전 결승골의 주역 이승기(28·상주)는 첫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기는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가진 울산 현대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후반 1분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2대0 완승에 일조했다. 울산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에서 감아찬 왼발슛이 수비벽에 가담했던 서정진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며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승기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상주는 7분 뒤 터진 김도엽의 추가골까지 더해 2골차 완승으로 클래식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승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동계훈련 기간 감독님이 주문하신 압박과 울산전에 대비한 전략이 원활히 이뤄졌다. 첫 골이 들어간 게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챌린지(2부리그)에서 1년 뛰다 클래식에 오니 설렘반 긴장반이었다"며 "첫 경기부터 기분좋게 승리해 선수들도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협의 도발을 두고는 "(이)정협이도 우리와 함께 뛴 선수다.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고 웃으며 "그래도 그 말 뒤 의욕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승기는 "지난해에는 개인 플레이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체계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새로 합류한 '신병'들이 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잘 해주고 있다. 아직 경기에 함께 뛴 선수들과 호흡 면에서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도 전역까지 6개월 남았다. 전역자가 나오면 조직력 문제가 생기긴 하지만 선수단이 풀어갈 문제"라며 "전역하는 순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을 두고는 "못봤다"며 "우리는 슈틸리케 감독님보다 (국군체육)부대장님이 더 중요하다"고 웃었다.


상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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