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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와 전남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이 열린 13일.
마침내 휘슬이 울렸다. 역시 클래식 첫 경기라는 무게감이 있는 듯 했다.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전반 29분 스테보의 단독찬스를 잘 막아낸 수원FC는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종료 후 조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막공'을 지시했다. 조 감독은 "전반에 다소 위축된 기운이 있었다. 다소 밀리는 듯 해서 하프타임에 '해보니까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냐'고 했다. 앞에서 압박해서 뒷공간 공략해서 무너뜨리자고 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후반전은 수원FC의 분위기였다.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냈다. 클래식에서 잔뼈가 굵은 전남 선수들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문전에서 침착했더라면 다득점도 가능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분명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지만 경기 후 수원FC 응원석에서 함성이 더 컸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수원FC 선수단은 응원단에 인사를 건내며 클래식에서의 첫번째 승점을 자축했다.
수원FC 선수들은 만족한 모습이었다. 찬스를 놓친 선수들이 자책을 했지만 눈은 웃고 있었다. 김근환은 "경기 전날 선수들이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 한판으로 자신감을 더했다"고 했다. '캡틴' 이승현도 "우리가 클래식에서 통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웃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경기 후 오히려 더 냉정했다. 그는 아쉬운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는 듯 했다. 그는 "사실 우리가 골키퍼부터 빌드업을 하는 팀이다. 하지만 이날은 부담 때문인지 롱패스를 많이 했다. 유효 슈팅이 없었던 것도 문제가 있다. 침착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조 감독도 개막전, 그것도 원정에서 얻은 승점이 좋기는 마찬가지. 그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첫 경기부터 승점을 안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수원FC가 클래식에 첫 선을 보인 날, 일단 첫 걸음은 성공적이다.
광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