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손흥민 천기누설', 신태용 "최고의 선수 배려"

기사입력 2016-03-14 10:48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아닌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손흥민(24·토트넘)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발탁을 깜짝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6년 첫 A매치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슈틸리케호는 24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차전을 치른 후 27일 원정에서 태국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뽑지 않은 이유는 올림픽 와일드카드(24세 이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손흥민과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 소집에 대한 접촉이 있었다. 손흥민의 올림픽 참가 의지가 확고했기에 이를 확인한 결과 토트넘에 3월에 차출 안하는 대신에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이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유로파리그도 남아있다. 협회에서 이를 배려해서 구단과 긍정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8월 열리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 3장을 쓸 수 있다. 신 감독은 이미 필드플레이어로 3명의 와일드카드를 모두 쓸 계획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공격에서 와일드카드 0순위로 꼽혀 왔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천기누설이다. 리우올림픽까지는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올림픽의 키를 쥔 신 감독의 입에 나온 말이 아니어서 화제였다. 공교롭게 신 감독이 뒤이어 기자회견에 섰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 감독은 아프리카의 강호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호는 A매치 주간을 맞아 25일 오후 8시 이천종합운동장, 28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알제리와 두 차례 맞붙는다.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발탁은 최대 이슈였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발탁은 올초 열린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4강전 이후부터 계속해서 얘기를 해왔다. 슈틸리케 감독이 상당히 배려를 많이 해줬다. 올림픽에 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고, 슈틸리케 감독이 흔쾌히 허락하면서 이번 A대표팀 소집에는 뽑지 않았다. 토트넘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또 손흥민과 전화 통화로 올림픽 출전 의지를 확인했다. 손흥민도 상당히 오고 싶어하고 자신도 올림픽에서 멋진 활약을 하고싶다는 간전할 마음이 있었다. 이 정도면 잘 할 것이라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 차출 사항이 아니다. 손흥민을 제외한 것은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신 감독은 "의무 차출이 아니라 필요로 해도 뽑지 못할 수 있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윤활유같이 원활하게 잘 돌아간다. 사전 조율한 것은 좋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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