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즐라탄, PSG와 밀당중?

기사입력 2016-03-14 20:43


ⓒAFPBBNews = News1

"에펠탑이 내 동상으로 바뀐다면 잔류할 수도 있다."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 간판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의 호기로운 주장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축구계에 소문난 '상남자'다. 언행에 거침이 없다.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이기적이라는 비판이 뒤 따르는 이유다. 하지만 매력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실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4일(한국시각) 프랑스 스포츠채널 비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으로서는 다음 시즌 PSG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에펠탑이 내 동상으로 바뀐다면 잔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팀의 주포가 자신의 거취를 공공연히 밝히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설령 차기 행선지가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현 소속팀을 존중하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잔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술 더 떠서 불가능한 조건을 걸며 잔류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까지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PSG와 계약이 1개월여 남았다. PSG와 이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차기 행선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맨유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심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존재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08~200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무리뉴 감독과 함께했다. 개성이 강한 두 사람이지만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인터밀란을 떠난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무리뉴 감독이 유력한 차기 맨유 사령탑으로 거론됐다. 뒤이어 무리뉴 감독이 영입 1순위로 이브라히모비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지금까지는 이브라히모비치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몸값 부풀리기의 일환이라는 것. 시쳇말로 '밀당'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나이가 35세다. 은퇴를 앞둔 시점이다. 돈만 따진다면 중국 슈퍼리그, 미국 메이저리그행도 고려해볼만 하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의 욕심을 비추어 보았을 때 빅리그에서 가치를 인정받길 원할 공산이 크다. PSG와의 작별을 고하면서 더 높은 액수의 계약 조건을 유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브라히모비치의 인터뷰에 나세르 알 켈라피 PSG구단주가 반응했다. 알 켈라피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이브라히모비치가 구단에 남길 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브라히모비치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는 프랑스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미 자신의 미래를 결정했다. 다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이올라의 인터뷰 역시 PSG로부터 최대한 많은 돈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아직 드러난 것은 없다. 확실한 것은 이브라히모비치가 PSG에 작별은 고한 것 그리고 구단주가 그를 붙잡겠다고 두 팔을 걷었다는 것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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