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교차' 판 할-벵거, 과연 승자는

기사입력 2016-03-23 06:32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두 명의 스타감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기사회생 중이다. 반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연일 언론과 팬들이 미움을 받았다. 지난해 12월과 1월이 고비였다. 11월 26일 PSV에인트호벤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어진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2연속 무승부에 그친 맨유의 부진은 계속됐다. 이후 12월에 열린 EPL과 UCL 6경기에서 1무5패에 그쳤다. 앞선 경기까지 합치면 8경기에서 고작 3무5패였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1월 3일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EPL 20라운드에서 2대1로 승리하며 한 숨을 돌렸다.

이내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3월 들어 리버풀과의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패배도 문제였지만 라이벌 리버풀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에 팬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승부사 기질은 한 판에서 나왔다. 21일 맨시티와의 EPL31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특히 신성 마커스 래시포드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판 할 감독의 지도력은 재평가 받았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승점 50으로 4위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제 남은 경기는 7경기다. 물론 어떤 성적을 내더라도 시즌 내내 판 할 감독에 대한 불신어린 눈빛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4위안에 들어가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따낸다면 비난의 시선은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

판 할 감독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벵거 감독은 여전히 어려움 속에 있다. 올 시즌에도 아스널은 여전히 '사스널'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월과 3월에 접어들면서 아스널의 힘은 계속 빠지고 있다. 서포터들은 상당히 열받은 상태다. 2003~2004시즌 EPL 무패우승 이후 리그 우승이 없다. 아스널 서포터스는 벵거 감독 퇴진을 계속 외치고 있다. 16년 연속 UCL 16강 진출, 세계 최고 현금 보유량인 2732억원 달성도 팬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다만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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