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AT마드리드, '주포 대결'서 승부 갈렸다

기사입력 2016-04-06 17:53


ⓒAFPBBNews = News1

공격수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모든 포지션이 중요하다. 11명이 하나가 될 때 승리의 환희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골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세계 유수의 팀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공격수 영입에 투자하는 이유다. 공격수는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라운드의 꽃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6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누캄프에서 벌어진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2대1 바르셀로나 승)이 그런 경우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루이스 수아레스를 중앙 공격수로 내세웠다. 이제 맞서는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페르난도 토레스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양 팀 '주포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먼저 웃은 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토레스는 전반 초반부터 가볍고 빠른 몸놀림으로 바르셀로나 수비를 위협했다. 선제골도 토레스의 몫이었다. 토레스는 전반 24분 아크정면으로 투입된 코케의 침투패스를 잡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바르셀로나 골망을 갈랐다. 토레스의 활약이 이어졌다. 토레스는 전반 31분 아크 좌측 부근으로 쇄도하던 앙트완 그리즈만에게 멋진 패스를 연결해 슈팅 찬스를 끌어냈다. 공격 뿐이 아니다. 토레스는 강하고 빠른 압박으로 바르셀로나 빌드업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 토레스의 활약 속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승기를 가져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의욕이 지나쳤을까. 토레스가 화를 자초했다. 토레스는 전반 25분과 전반 35분 연달아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토레스의 퇴장과 함께 전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바르셀로나가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한 끗이 부족했다.

수아레스가 해결사로 떠올랐다. 후반 18분 수아레스의 위치선정이 빛났다. 페널티박스 좌측에 있던 호르디 알바가 다니엘 아우베스의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때렸지만 이 공은 마치 패스하듯 수아레스에게 향했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수아레스는 침착히 방향을 틀어 골을 성공시키며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수아레스는 유려한 연계 플레이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를 공략했다. 후반 29분 아크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는 좌측면으로 달려든 아우베스에게 패스를 내줬다. 아우베스가 2대1 패스를 주고 받듯 수아레스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수아레스가 방아찍기 헤딩으로 2-1 역전을 일궜다. 토레스가 퇴장으로 위기를 자초한 반면 수아레스는 짜릿한 역전승을 선사했다.

한편 같은 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벤피카(포르투갈)가 격돌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전반 3분만에 터진 아르투로 비달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1대0 신승을 거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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