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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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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은 양날의 검이다.
주전을 이원화 하는 '더블 스쿼드'는 비슷한 전력의 두 팀을 경기 일정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일정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승점 획득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무기다. 그러나 제대로 통하지 않을 경우 승점 뿐만 아니라 향후 스쿼드 운영의 부담이라는 추가적인 악재까지 더해진다.
로테이션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던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적잖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전북은 6일(한국시각) 베트남 고다우의 투더우못 스타디움에서 가진 빈즈엉과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전북은 경기시작 11분 만에 문전 왼쪽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한 응유엔안둑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전반 26분과 27분 이종호와 한교원의 연속골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는 듯 했으나 8분 만에 재차 실점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중반 접전 상황에서의 파울 관리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후반 31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김창수가 2분 뒤 다시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전북은 빈즈엉의 역습에 고전하다 결국 후반 41분 한승엽의 단독돌파를 막던 김형일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응우엔안둑의 오른발 페널티킥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2승2패(승점 6)가 된 전북은 이날 맞붙는 장쑤(중국·승점 5)-FC도쿄(일본·승점 4)전 결과에 따라 조 선두 자리를 내놓아야 할 수도 있는 위기에 내몰렸다. 또한 이날 경기 전까지 조 최하위였던 빈즈엉이 승점 4가 되면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출전권 획득 여부도 혼탁해졌다. 이날 퇴장 당한 김창수 김형일이 징계로 빠지게 되는 점도 로테이션의 균열을 의미한다.
흔들린 로테이션은 ACL의 부담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빈즈엉 원정을 마친 전북은 귀국하자마자 포항 인천 성남과 1주일 동안 3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의 힘의 분배를 꾀했지만 빈즈엉전 패배로 판이 흔들리면서 리그 전반기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 선두권에 자리 잡겠다던 최 감독의 '굳히기 전략' 실행은 험난해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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