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 "베테랑 조병국 말이 필요없는 선수"

기사입력 2016-04-13 16:35





인천 김도훈 감독은 상기된 얼굴이지만 표정은 살짝 밝아보였다.

인천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막판 송시우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대1로 비겼다.

시즌 개막전부터 4연패 끝에 얻은 승점 1점이었다. 그 승점이 디펜딩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거둔 것이라 더 의미깊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경기 종료가 임박해서 실점을 했을 때 사기가 저하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중압감을 잘 극복해서 마지막에 동점까지 성공했다는 것은 우리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오늘 벤치에 대기중인 선수들도 반드시 패하지 말자는 결의에 차 있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것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며 늑대축구의 포기하지 않는 근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끈 이는 베테랑 수비수 조병국이었다. 올해 인천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조병국은 이날 처음 출전해 요니치와 함께 중앙 수비를 맡으며 상대의 이동국-김신욱 투톱을 괴롭혔다. 후반에 경미한 타박상으로 교체 아웃되기까지 조병국은 인천 포백라인의 중심축이었다.

김 감독도 조병국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병국은 말이 필요없는 선수다. 경험은 물론 자기관리에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팀의 리더로서 중심 역할을 충실해 해주고 있다. 오늘 빌드업을 통한 플레이 전개를 위해 조병국의 경험을 기대했는데 경기를 조율하고 후배들도 잘 이끌어줘서 칭찬해주고 싶다"

이날 승점 1점에 대한 남다른 감회도 털어놨다. "1점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 사실 그동안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내가 너무 선수들을 다그치는 게 아닐까."


자신을 먼저 돌아본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점 없다고 초조해하지 말자. 아직 초반아닌가. 38패 하지 않을 것이면 언젠가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스쿼드만 봐도 비교가 안되는 전북을 상대로 승점을 챙긴 것은 영광스러운 점수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고, 자신감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전을 다짐했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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