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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사냥에 성공했다.
풀어야 하는 숙제가 하나 더 있었다. 지독한 일본 원정 징크스다. 전북은 FC도쿄전 전까지 총 12차례 일본 원정경기를 치러 2승1무9패를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큰 소리를 내는 전북이지만 일본에만 가면 작아졌다. 조 선두 탈환과 징크스 탈출. 최강희 전북 감독이 FC도쿄전서 노린 '두 마리 토끼'였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초반 FC도쿄에 주도권을 내줬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적었고 상대의 패스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풀어가지 못했다. FC도쿄의 압박에 고전했다. 다행히 FC도쿄도 공격 세밀함이 부족해 이렇다 할 찬스를 내주지는 않았다.
후반 초반부터 양 팀이 불을 뿜었다. 후반 2분 유이치 고마노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북이 응수했다. 후반 4분 선제골 도움의 주인공 로페즈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흘러갔다. 결국 전북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14분 이동국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보경이 다이렉트로 이재성에게 연결했다. 이재성이 문전 무인지경에서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이 FC도쿄에 악몽을 선사했다. 후반 4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롱패스를 이어받은 한교원이 문전으로 뛰어들던 고무열을 봤다. 고무열은 한교원의 패스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3-0을 만들었다. 경기는 전북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기분 좋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전북이다. 전북은 다음달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장쑤 쑤닝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