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호(31·제주)가 제주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총 4경기에서 무려 9골이 터졌다. 이 중에서 6골이 1~2선 자원에 집중됐다. 이근호가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어내면서 동료들의 공격 침투가 수월해졌다. 이근호는 해결사 본능도 유감없이 드러냈다. 23일 성남전에서는 제주 입단 후 첫 선발로 나서 0-2로 뒤진 상황에서 홀로 멀티골을 터뜨려 2대2 무승부를 만들었다.
무패행진에도 탄력을 받았다. 제주는 이근호 합류 후 4경기 연속 무패(2승2패)다. 아직 몸 상태는 100%는 아니지만 K리그뿐만 아니라 월드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이근호의 존재가 위기 상황마다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근호의 입단으로 제주에 대한 대내외적 관심도 커졌다. 이근호의 데뷔전이었던 수원전에는 평균관중을 상회하는 831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근호 본인도 홍보에 적극적이다. 특히 25일 방영된 비바 K리그에서는 트랙터를 타고 등장해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이근호는 상주 상무 소속이던 2014년 K리그 올스타전 당시 트랙터를 타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등장하는 홍보 영상으로 커다란 화제를 뿌린 바 있다. 제주에서도 트랙터를 타고 풍성한 골밭을 일구겠다는 각오로 다시 한 번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이근호는 "제주가 나를 필요로 했고 나도 제주를 필요로 했다. 제주가 나를 영입한 것은 단순히 공격포인트 때문이 아니다. 나는 베테랑 선수로 팀에 공격포인트 이상의 도움을 줘야 한다. 팀을 위해서라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