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4강]위기에서 빛난 조 하트, 맨시티를 패배에서 구했다

기사입력 2016-04-27 06:07


ⓒAFPBBNews = News1

조 하트(29·맨시티)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골키퍼는 일반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다. 주목을 받아선 안되는 포지션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골키퍼가 눈에 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팀에 많은 찬스를 잡았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런 점에서 골키퍼는 외로운 자리다.

그러나 박빙의 양상일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팀이 득점에 실패하더라도 골키퍼가 팀을 구해낼 수도 있다. 그라운드의 최후방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트의 모습이 딱 그랬다.

하트는 2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하트는 적절한 위치선정과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수 차례 슈팅을 막았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맨시티도 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하트의 선방 퍼레이드에 힘입어 0대0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전반만 하더라도 하트가 나설 상황이 많지 않았다. 맨시티가 예상보다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공백이 아쉬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판세가 변했다. 전반 39분 맨시티 중원의 사령관 다비드 실바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시간이 갈수록 찬스를 만들어내는 횟수가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무게추가 쏠렸다. 그러나 번번이 하트에게 가로막혔다. 후반 8분 하트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잘라낸 세르히오 라모스의 헤딩을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손쉽게 잡아냈다.

하트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후반 33분 토니 크루스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카세미루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하트가 순발력을 발휘, 발로 막아냈다. 골이 됐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다시 한 번 하트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36분 페페가 왼쪽에서 넘어온 크루스의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하트의 선방에 막혔다.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게로, 케빈 더 브라이너를 필두로 역습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하트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0-1 또는 0-2까지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물론 승부에 가정법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그만큼 하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트가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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