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 확정' 최용수 감독 "경기는 경기, 최선 다한다"

기사입력 2016-05-03 18:51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FC 서울과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일본 히로시마 에디온 스타디움 기자회견장에서 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윤주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히로시마(일본)=사진공동취재단

조별리그의 운명은 이미 결정됐다.

마침표만 남았다. FC서울이 4일 오후 7시30분 일본 히로시마 에디온스타디움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른다. 결과는 큰 의미가 일전이다. 서울은 승점 13점(4승1무)으로 F조 1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히로시마는 승점 6점(2승3패)에 그치며 조 3위로 탈락이 확정됐다. 2위는 산둥 루넝(승점 10·3승1무1패)이 차지했다. ACL 조별리그에선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둔 3일 에디온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승점의 의미가 크게 없지만 상대는 J리그에서 훌륭한 감독님 아래에서 존중을 받고 있는 팀이다. 우리는 내일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선수, 재활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런 선수들이 더 경쟁력을 보였을 때 우리는 시즌을 더 탄력적으로, 여유롭게 갈 수 있다"며 "내일 경기는 색다른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또 경기는 경기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16명으로 일본 원정단을 꾸렸다. 원정 멤버 가운데 아드리아노, 박주영, 유 현, 이석현, 박용우를 제외하고는 올 시즌 출전 경험이 없거나 적은 선수들로 채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윤주태와 윤일록 조찬호가 엔트리에 승선했고, 김치우 이상협 김남춘 심우연 심상민 김정환 심제혁 양한빈 등이 가세했다. 데얀을 비롯해 오스마르 다카하기 주세종 고요한 고광민 김원식 김동우 유상훈 등은 한국에 남았다.

최 감독은 "주전이라고 얘기하기 보다는 몇몇 피로누적 선수들을 서울에 남겨두고 왔다. 우리는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없다.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로시마 출신인 다카하기가 제외된 데 대해서는 "나도 데려오고 싶었다. 본인 또한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었다. 그러나 팀 스케줄에 함께 가야한다. 다카하기는 현재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고 했다.

서울은 2013년 ACL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후 2014년 4강, 2015년 16강, 그리고 올 시즌에도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4년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K리그에서도 승점 19점(6승1무1패)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일본 취재진도 그 비결이 궁금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끝날 무렵부터 올 시즌을 대비해서 선수 수급, 훈련 스케줄, 캠프 등을 준비했고, 어느 해보다 잘 진행됐다. 적합한 선수들도 팀에 들어왔다. 풍부한 경험과 더불어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했다. 선수들은 FC서울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고, 이 부분이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은 개인적인 것보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한다. 내가 한 것은 분위기 조성 이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ACL의 경우 16강 토너먼트보다 조별리그가 더 치열하고 힘들다. 조별리그에 먼저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어느 나라가 됐든 각 국의 축구를 먼저 파악해야 하고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조별리그의 경우 승점 관리가 절대적이다. 4년 연속 16강 진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지만 ACL은 국가간, 클럽간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ACL 16강전에서 H조 2위와 만난다. 시드니FC(호주) 혹은 우라와 레즈(일본) 중 한 팀이다. 최 감독은 "우리와와 시드니, 어떤 팀을 만나든 일장일단이 있다. 이동거리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올 시즌 조별리그의 마지막 한-일전이다. 최 감독은 "클럽간, 국가간의 한-일전은 무게감과 비중이 다르다. 내일 경기는 클럽간의 한-일전이다. 클럽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줘야 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팬들이 보고 있는 프로선수로서 100%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기자회견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윤주태가 동석했다. 윤주태는 지난달 16일 수원FC전에서 부상해 한동안 그라운드를 비웠다. 그는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태에서 열리는 경기라 내일 경기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고 승점 3점을 따러왔다. 놀러온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2년전 히로시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 때는 패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100%가 아니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잘 치료도 하고, 잘 쉬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 따라올 수 있었다. 출전 여부는 감독님께서 결정할 부분이다. 경기에 뛸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라고 했다.
히로시마(일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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