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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의 운명은 이미 결정됐다.
최 감독은 16명으로 일본 원정단을 꾸렸다. 원정 멤버 가운데 아드리아노, 박주영, 유 현, 이석현, 박용우를 제외하고는 올 시즌 출전 경험이 없거나 적은 선수들로 채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윤주태와 윤일록 조찬호가 엔트리에 승선했고, 김치우 이상협 김남춘 심우연 심상민 김정환 심제혁 양한빈 등이 가세했다. 데얀을 비롯해 오스마르 다카하기 주세종 고요한 고광민 김원식 김동우 유상훈 등은 한국에 남았다.
최 감독은 "주전이라고 얘기하기 보다는 몇몇 피로누적 선수들을 서울에 남겨두고 왔다. 우리는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없다.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로시마 출신인 다카하기가 제외된 데 대해서는 "나도 데려오고 싶었다. 본인 또한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었다. 그러나 팀 스케줄에 함께 가야한다. 다카하기는 현재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고 했다.
서울은 ACL 16강전에서 H조 2위와 만난다. 시드니FC(호주) 혹은 우라와 레즈(일본) 중 한 팀이다. 최 감독은 "우리와와 시드니, 어떤 팀을 만나든 일장일단이 있다. 이동거리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올 시즌 조별리그의 마지막 한-일전이다. 최 감독은 "클럽간, 국가간의 한-일전은 무게감과 비중이 다르다. 내일 경기는 클럽간의 한-일전이다. 클럽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줘야 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팬들이 보고 있는 프로선수로서 100%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기자회견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윤주태가 동석했다. 윤주태는 지난달 16일 수원FC전에서 부상해 한동안 그라운드를 비웠다. 그는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태에서 열리는 경기라 내일 경기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고 승점 3점을 따러왔다. 놀러온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2년전 히로시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 때는 패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100%가 아니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잘 치료도 하고, 잘 쉬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 따라올 수 있었다. 출전 여부는 감독님께서 결정할 부분이다. 경기에 뛸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라고 했다.
히로시마(일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