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점차 서울과 성남의 충돌, 선두 경쟁 분수령

기사입력 2016-05-12 18:26



승점 1점차다.

위치가 뒤바뀔 수도, 벌어질 수도 있다. 물론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각팀 사령탑들은 "시즌 초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선두 자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흐름이 끊어지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자존심 싸움에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

두 팀의 만남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초반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다. K리그 클래식 선두 FC서울과 3위 성남FC가 충돌한다. 두 팀은 14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맞닥뜨린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다.

서울의 승점은 19점(6승1무2패), 성남은 18점(5승3무1패)이다. 2위 전북(5승4무)은 승점에서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득점(서울·18골, 전북·16골)에서 서울이 앞선다. 전북은 이번 주말 경기가 없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호주 원정(17일·멜버른)으로 10라운드 광주전을 다음달 4일로 연기했다. 서울도 ACL 일본 원정(18일·우라와)이 기다리고 있지만 전북보다 하루 더 여유가 있어 그대로 치르기로 했다.

서울이 승리하면 선두 자리는 더 공고해진다. 반면 성남이 이기면 1위가 바뀐다. 서울은 지난달 13일 5라운드에서 선두를 꿰찼다. 성남은 3, 4라운드에서 1위에 올랐다가 서울에 자리를 내줬다. 서울과 성남은 선두 수성과 탈환의 갈림길이다.

변수가 있다. 11일 열린 FA컵 32강전이다. 서울의 출혈이 컸다. 챌린지에 포진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치렀다. 반면 성남은 영남대를 맞아 1대0으로 승리하며 90분 안에 승부를 갈랐다. 체력적으로 서울이 불리하다. 또 대구의 거친 플레이에 선수들도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의 수확은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잘나가던 서울은 최근 주춤했다. 대구와의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그치고 있었다. 대구전도 힘겨웠지만 빛을 봤다. 0-2로 끌려다니다 후반 동점에 성공한 후 연장전에서 4대2 대역전승을 연출했다. 아드리아노가 4골을 터트리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고비였다. 썩 좋지 않은 공기가 우리를 힘들게 했는데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체력적으로 힘든 일정이 이어지지만 경험과 결속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남은 기복이 없다. FA컵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임채민과 정선호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진용의 폭은 더 넓어졌다. 홈그라운드 이점도 안고 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특별한 전략, 그런 것은 없고 하던대로 할 것"이라며 발톱을 갖췄다. 그리고 "아직 선수들이 가진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더 자신감을 갖고 뛰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체력적인 열세에 대해서는 "큰 상관은 없다고 본다. 3일이란 시간이 있어 서울 선수들의 체력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두 사령탑의 지략대결도 관심이다. 최 감독은 FA컵을 통해 1m96의 심우연 카드를 성공적으로 실험했다. '아데박'을 정점으로 한 공격 옵션이 더 풍성해졌다. 김 감독은 FA컵에서 주축 선수들을 아꼈다. 서울전 '올인 전략'이다. 탄탄한 조직력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두 팀은 4차례 대결에서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호각지세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선 공교롭게 선두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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