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리거 결산, 흥민 '연착륙'-성용 '난기류'-청용 '시계제로'

기사입력 2016-05-16 06:56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은 연착륙했다. 반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난기류에 시달렸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은 시계 제로의 폭풍속이다. 코리언프리미어리그의 2015~2016시즌은 3인 3색이다

연착륙 손흥민

손흥민에게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8월 말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다. 2200만파운드(약 400억원)의 아시아선수 최고 이적료로 무대를 옮겼다. 적응이 가장 큰 문제였다. 손흥민의 경우 리그 자체를 옮겼다. 독일 무대에 비해 잉글랜드 무대는 또 다르다. 체력적인 부담이 더 크다. 더욱 빠르고 경기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손흥민은 초반 잘 적응했다. 이적 후 두번째 경기였던 카라바흐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이어진 크리스탈팰리스와의 6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9월 26일 맨시티와의 EPL 7라운드 경기에서 발바닥을 다쳤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달 반을 쉰 손흥민은 11월 6일 안더레흐트와의 유로파리그 홈경기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 사이 델레 알리와 에릭 라멜라 등 경쟁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전 자리를 내줬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손흥민은 시즌 막판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첼시와의 36라운드 원정경기, 사우스햄턴과의 37라운드 홈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쐈다.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41경기 출전 8골-5도움. 활동 무대 자체를 바꿨다는 측면에서 '연착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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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기성용

기성용은 난기류 속이었다. 지난 시즌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의 에이스였다. 34경기에 나와 8골-1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 28경기에서 2골-1도움에 그쳤다. 출전 시간이 급감했다. 1월 부임한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이 주된 이유다. 귀돌린 감독은 기성용을 배제했다. 기성용의 몸상태가 좋음에도 그는 기성용을 중용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구단 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려면 지난 감독의 애제자였던 기성용을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반전의 발판은 마련했다. 시즌 말미 기성용은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귀돌린 감독도 기성용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막판 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성용의 앞날을 낙관할 수는 없다. 귀돌린 감독은 스완지시티에 잔류한다. 2년 계약에 사인했다. 기성용으로서는 다시 귀돌린 감독으로부터 의도적인 배제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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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제로 이청용

이청용은 시계 제로의 상황에서 고전했다.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2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 가운데 13번이 리그였다. 13번 리그 출장 중 선발은 단 4회. 그나마 9차례의 교체 출전 역시 제대로된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여기에 시즌 말이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겹쳤다.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팀운영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이것이 번역되면서 앨런 파듀 감독의 귀에 흘러들어갔다. 벌금까지 맞으면서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아직 이청용의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맨유와의 FA컵 결승전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이 경기에서도 선발출전이 힘들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아직 이청용의 앞날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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