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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이 만든 결승골이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결코 몸을 사리지 않았다. 오히려 멀쩡한 선수 이상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빈공간을 메웠다. 주장 완장이 준 책임감이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쉴 수가 없었다. 수술 대신 근력을 강화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집중력이 나아지니 오늘 몸상태가 유난히 좋았다. 첫번째 스테이지가 마무리되는 11라운드라 주장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렇게 결승골까지 넣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이승현은 팀의 복덩이다. 올 시즌 수원FC가 승리한 두경기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4월3일 광주전(2대1 수원FC 승)에서도 후반 44분 극장골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현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시즌 초반이다. 그는 2014년 전역해 전북에 복귀했지만 2년간 단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전경기에 나섰다. 득점도 벌써 3번째다. 이승현은 "전북에 있으면서 많이 못뛰었다. 그 당시 게임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수원FC 오면서 기회가 주어지니까 매경기 뛰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뛰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