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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누구일까. 23일 유럽 원정 2연전 명단 발표를 앞두고 슈틸리케의 복심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나마 믿을 만한 카드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흥민(토트넘)이다. 기성용은 소속팀의 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조기 휴가를 받아 지난 10일 귀국했고, 손흥민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을 마치고 17일 돌아왔다. 두 선수는 오는 23일부터 파주NFC에 입소해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의 지도 아래 특훈을 시작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선수들도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상을 당한 구자철은 이번 소집에 응하기 어렵지만, 홍정호와 지동원이 구자철의 몫까지 소화한다. 홍정호는 아우크스부르크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강등 탈출에 힘을 보탰고, 지동원은 부상에서 회복해 시즌 막바지에 교체 출전 기회를 잡으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반면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에게는 대표팀 승선 티켓이 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다. 박주호는 정강이 부상으로 회복 중이며, 김진수는 소속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1골밖에 뽑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도 깜짝 탈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파의 빈 자리는 '비유럽 해외파'가 채운다.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중국 옌벤에서 슈퍼리그를 직접 관전했다. 이날 경기엔 윤빛가람(옌벤 푸더)과 정우영(충칭 리판)이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중동파 중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알 와흐다에서 뛰고 있는 임창우의 깜짝 발탁이 점쳐지는 가운데 3월 A매치에 깜짝 발탁됐던 고명진(알 라이안)의 재승선도 유력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국내파들의 몫이다. 지난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던 황의조(성남)와 이정협(울산)이 무난히 대표팀 명단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는 박기동(상주)도 대체 자원으로 거론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기엔 시간이 짧았다.
이번에 소집되는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바로 좌우 윙백이다. 특히 허약한 오른쪽 풀백을 맡을 자원으로 이 용(상주)이 주목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상주와 성남FC의 경기에 직접 찾아와 이 용과 황의조의 경기력을 살폈다.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 용은 대표팀의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하며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도 밟았지만, 슈틸리케 감독 취임 직후인 2014년 10월 A매치 2연전을 끝으로 태극마크와는 멀어졌다. 이 용은 K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크로스는 물론 최근 수비력까지 보강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대표팀의 붙박이 왼쪽 풀백 박주호와 김진수의 공백은 윤석영이 채운다. 비록 소속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풀백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에게 윤석영만큼 믿음직한 카드도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으로서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도 갖고 있다. 최근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와 계약이 만료돼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윤석영에게 대표팀 발탁은 또 다른 기회다.
슈틸리케호는 29일 유럽 원정을 떠나, 6월 1일에 스페인과 5일에 체코와 A매치를 치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