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넘은 메시, 남은 것은 역시 월드컵 우승

기사입력 2016-05-23 19:35


메시가 코파 델레이 우승 뒤 아들과 함께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AFPBBNews = News1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바르셀로나는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5~2016시즌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2대0으로 이겼다. 0-0으로 90분 혈투를 마친 바르셀로나는 연장 전반 6분 호르디 알바와 연장 후반 추가시간 네이마르의 연속골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메시는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5~20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거머쥔 바르셀로나는 이로써 '더블'에 성공했다. 코파 델레이에서는 지난 시즌에 이은 2연패 및 통산 최다인 2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메시는 개인 통산 30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불린 펠레의 29차례 우승기록을 넘었다. 메시는 1군에 데뷔한 2004~200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시작으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프리메라리가 8회(2004~2005, 2005~2006, 2008~2009, 2009~2010, 2010~2011, 2012~2013, 2014~2015, 2015~2016시즌), 수페르코파 6회(2005, 2006, 2009, 2010, 2011, 2013년), 유럽챔피언스리그 4회(2005~2006, 2008~2009, 2010~2011, 2014~2015시즌), 코파 델레이 4회(2008~2009, 2011~2012, 2014~2015,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3회(2009, 2011,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회(2009, 2011, 2015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2005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각각 우승을 경험했다.

1977년 은퇴한 펠레는 1958, 1962, 1970년 3번의 월드컵을 포함해 총 29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대부분 브라질 대표팀, 산토스 등 남미 대회에 국한돼 있다.

메시의 나이는 이제 29세. 앞으로 더 많은 트로피를 수집할 시간이 충분하다. 특히 메시가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시는 오는 6월 대회 10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한다. 메시는 2007년, 2015년 각각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객관적 전력에서 아르헨티나가 최고로 평가받고 있어 31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메시는 이미 득점에 관한 숱한 기록을 경신하며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하지만 진정 펠레를 넘기 위해서는 월드컵 우승이 필요하다. 메시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결승에서 독일에 패하며 또 한번 월드컵 징크스에 울었다. 과연 메시는 은퇴 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당대를 넘어 역대 최고를 꿈꾸는 메시의 마지막 과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