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주에 3대2 대역전극, 단독 선두 등극

기사입력 2016-05-29 17:53



전북이 상주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상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19분부터 터진 레오나르도와 최규백, 로페즈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2로 역전승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클래식 무패를 달리던 전북은 무패행진을 11경기(7승4무)로 늘렸다. 또 승점 25가 되면서 이날 전남과 1대1로 비긴 FC서울(승점 23)을 제치고 클래식 단독 선두가 됐다. 지난 성남전에서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던 상주(승점 14)는 전북전에서 두 골을 앞서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이 용의 퇴장 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쉽게 패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24일 멜버른전과 마찬가지로 이동국을 원톱 자리에 세우고 레오나르도 이재성 김보경 루이스를 2선에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장윤호, 포백 라인에는 최재수 임종은 최규백 최철순, 골문에는 권순태가 섰다. 조진호 상주 감독은 박기동을 원톱 자리에 놓고 이승기 황일수 박준태에게 2선을 맡기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김성준과 김성환, 포백라인엔 이 용 이웅희 최종환 김오규, 골문은 양동원이 맡았다.

승부는 치열한 공방전에도 소득이 없었던 전반전이 마무리 되자 불이 붙었다. 상주가 먼저 웃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전북 진영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안으로 침투하던 박준태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돌파하다 최규백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김성환이 권순태의 방향을 완전히 빼앗는 오른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상주는 후반 4분 이 용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후반 8분 박준태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박기동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골로 마무리 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최 감독은 후반 9분 루이스와 한교원을 빼고 로페즈 김신욱을 투입하는 승부수로 반전을 꾀했다. 조 감독은 이승기 황일수 대신 이재명 김창훈을 내보내며 수비라인을 다졌다.

전북은 후반 19분 로페즈의 패스를 레오나르도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으로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23분에는 레오나르도가 상주 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최규백이 그대로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엔 결국 전북이 웃었다. 후반 36분 최철순이 상주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짧게 올려준 크로스를 로페즈가 마무리 지었다. 양동원이 볼을 잡으러 나온 틈을 재치있는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1만6655명의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최 감독도 그제서야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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